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KT아현국사가 관할하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통신장애가 3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손님이 왔다가 카드 결제가 안 돼 그냥 돌아갔다", "주말인데 집에서 TV도 못 보고 있다" 는 등의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모바일 앱을 이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배달 앱 '바로고'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배달을 하지 못하는 라이더들이 수백 명"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KT 라이더는 자체적으로 퇴근을 한 상태고, 타 통신사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cable tunnel)는 통신 케이블 부설을 위해 4m 이상 깊이에 설치한 지하도를 말한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장애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네트워크 우회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화재 진압이 돼야 통신구로 진입해 본격적인 복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