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 입원, 여배우와의 스캔들 등 각종 의혹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경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선 이 지사는 "(형님) 강제입원 시킨 것은 형수님"이라며 "정신질환자의 비정상적 행동으로 시민들이, 특히 공직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정신보건법에 의한 절차를 검토하도록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질환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시장의 형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게 되면 그 피해를 누가 감당하겠느냐"고 덧붙이고는 "그때 진단 절차를 계속했어야 하는데 정치적 공격 때문에 사실상 중단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또 "이런 일로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 진상을 밝히고 또 (자신에게 씌워진) 부당한 올가미를 벗어나려는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이 지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보강 조사를 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이 지사를 둘러싼 6가지 의혹 중 ▲친형(이재선·작고)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지사는 그간 경찰 조사를 전후해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줄곧 부인해 온 만큼, 검찰 조사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 사건 말고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받은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등 3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이 검찰로 사건을 넘기기 위해 형식상 불기소 의견 송치한 여배우 스캔들의 경우 검찰이 처음부터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에는 김부선 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경찰이 "혐의가 없어 보인다"고 판단한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등 2건에 관해서는 확인 작업을 거쳐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송치받은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사안마다 쟁점이 많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