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현지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미래익재투자관리(상해)는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AMAC)에 외국자본 독자 사모펀드운용사(PFM WFOE, Private Fund Management Wholly Foreign Owned Enterprise)로 등록해, 추산 시장규모 20조달러로 세계 2위인 중국 본토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중국은 아직 금융시장이 전면 개방되지 않았는데, 2016년 6월 말 펀드시장 개방정책을 내놓으면서 합작회사가 아니라 외국자본이 단독법인 형태로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
작년부터 피델리티, UBS, 블랙록, 브리지워터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인가를 받은데 이어 16번째다. 홍콩, 싱가포르 등 범중화권을 제외하면 아시아 금융회사 중 첫 사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현지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하게 된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RQFII) 자격을 가진 외국 금융회사, 선강통과 후강통 투자자들에게 투자자문을 진행할 수 있다.
인가 등록 1년 후 요건이 되면 중국 보험, 은행 등 기관 일임운용 자격을 받을 수 있고, 외국자본 소유지분의 법적 제한이 사라지는 3년 뒤에는 독자적 공모 자산운용회사 전환 설립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 8월 상해법인의 자회사인 미래익재해외투자펀드관리가 JP모간, 노무라, 알리안츠, BNP Paribas 등과 함께 외국자본에 부여되는 적격국내 유한파트너(QDLP, Qualified Domestic Limited Partner) 자격과 외화투자한도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역외 설정된 미래에셋펀드를 중국 본토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게 된다. 현재 중국 내 외국금융회사가 100%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라이선스는 PFM과 QDLP뿐으로 UBS, 블랙록 등 6개사만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런 성과가 꾸준히 해외시장에서 쌓아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2003년 국내 첫 해외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한 이후 2008년 인도에 주식형과 채권형펀드를 설정하며 해외현지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유럽에서 한국 주식형 펀드를 판매했다.
현재 선진국에서 이머징 국가까지 36개국에서 펀드를 판매 중이다. 올해 미국 ETF 운용사 GlobalX 인수, 베트남투자공사와 현지 합작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등 글로벌 12개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0월말 기준 전체 해외법인 수탁고는 32조원 수준이다. 올해 11조원 넘게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