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7일, 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7일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경기도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을 제외한 경기도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고농도는 서해상 및 중국 북동지방 고기압 하의 안정한 대기상태에서 축적된 국내 오염물질에 국외 유입 오염물질의 영향이 더해져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며, 7일에도 대기정체로 인해 축적된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못하고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경기도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차량은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으며 7일은 홀수날이므로, 차량번호 끝 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금번 비상저감조치에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해 발전량을 감축하는 상한제약도 처음으로 시행된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전날 16시간 동안 경기·서울·인천의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모두 ‘나쁨’수준(50㎍/㎥ 초과)에 들고, 다음 날 경기남북·서울·인천 등 4개 예보권역에서 나쁨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한편 경기도는 7일 오전, 출근시간대 도내 버스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긴급 배포했다.
도내 시내·외 버스 전체 2,778개 노선 1만2,500대의 출근시간 이용객이 대상이며, 1대당 100매씩 총 125만 매를 배포했다. 승객들은 버스 내 배부함에서 1인당 1매씩 마스크를 꺼내 사용하면 되며, 별도의 이용료는 없다.
‘미세먼지 마스크 배포 사업’은 미세먼지 피해 최소화와 대중교통 이용 및 차량 2부제의 자율적 참여를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추진돼 왔다.
앞서 도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이틀 연속 발령됐던 지난 3월 26~27일, 간선급행버스 185대에 마스크 배포 시범사업을 시행,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다만 경기도는 2018년도에 이미 사업물량으로 확보한 375만매(3회분)를 당초 계획대로 올해 내 소진하고 사업을 일몰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버스 이용객의 미세먼지 피해 노출을 줄이는데 일정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 효과가 미미해 승용차 이용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정부담 문제로 향후 사업을 지속하는데 애로가 있고, 운전자 운전방해, 승객 안전사고, 버스업체 관리 어려움 등의 문제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올해 미세먼지 마스크 배포 사업을 종료하는 만큼, 향후에는 모든 역량을 미세먼지 저감 근본대책 마련에 쏟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시내버스 1만211대에 공기청정필터를 연차별 설치해 버스 공기질을 개선하고, 시내버스용 공회전제한장치 또한 2021년까지 연차별 설치해 불필요한 공회전으로 인한 미세먼지를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022년까지 버스운송업체를 대상으로 디젤용 시내버스를 CNG, 전기버스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토록 유도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교통분야의 미세먼지 발생을 근본적으로 저감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