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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국가대표 장학영, 승부조작 혐의 구속…경찰청 선수에 '고의 퇴장' 권유

22일 긴급 체포 됐으나 공범 수사 협조 위해 발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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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민기자 |  2018.10.15 10:45:11

장학영 씨의 축구 국가대표 시절. (사진 = 연합뉴스)

전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장학영 씨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달 22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긴급체포됐다.

 

장씨는 체포되기 하루 전인 21일 오후 10시께 경찰청이 운영하는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축구단 소속의 A선수를 만나 "내일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뒤 25∼30분 안에 반칙해 퇴장하라"고 말하며 5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의경 신분인 A선수는 현장에서 제안을 거절하고,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22일 새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호텔로 즉시 출동해 객실에서 투숙하고 있던 장 씨를 긴급체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연맹은 사건 발생 직후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공범을 검거하기 위한 경찰의 비공개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공범인 브로커 B씨가 돈을 대신 전달하라면서 자신이 축구단을 설립하면 장 씨에게 감독직을 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이미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CC)TV에서 B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C씨가 장 씨에게 5000만 원을 건네는 장면과 다시 돌려받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C씨도 돈을 돌려받은 직후 해외로 출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불법도박 등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브로커로 지목된 B씨와 장 씨에게 돈을 건넨 C씨 모두 해외로 도피해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장 씨는 2004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한 뒤 서울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를 거쳤고, 지난해 성남FC에서 은퇴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뽑혀 2006년 1월 아랍에미리트와의 친선 경기 등 A매치 총 5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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