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이 올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그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며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4안타 가운데 2회말 닉 헌들리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하게 실점으로 연결되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병살타를 세 개나 유도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류현진의 속구는 최고 시속 146km/h를 기록했다.탈삼진은 3개, 평균 자책점은 2.00에서 1.97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3-1로 앞서 가던 7회 타석에서 야시엘 푸이그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2013년 빅리그 진출 이래 6시즌, 97경기 등판 만에 개인 통산 40승(28패)를 달성했다.

그 밖에도 이날 경기는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경기였다.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다저스와의 6년 계약 중 정규리그가 모두 끝났다. 다저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팀의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은 경기였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콜로라도 로키스는 이날 먼저 8연승에 성공하며 다저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7승 3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1.97로 낮아진 평균자책점이 인상적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류현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1.70)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블레이크 스넬(1.90) 등 두 명뿐이다.

이로서 류현진은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중요한 시즌에 1점대 평균자책점 선발 투수라는 유리한 타이틀을 거둘 수 있게 됐다. 특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툼의 중요한 승부처마다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어깨 수술로 2년의 공백을 겪었다는 약점을 덮을 정도는 아니지만 FA 시장에서 류현진은 현재 다저스와의 계약 조건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