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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태권V·고공낙하·입체중계…이통 3사는 ‘가상현실’ 전쟁 중

‘5G 세상’ 눈앞에 성큼…첨단기술이 만든 ‘별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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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8.09.13 13:36:52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서 SK텔레콤과 KT는 '스카이다이빙'과 '태권브이' 등의 VR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선명규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5G 기술의 핵심인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그 결과물을 속속 내놔 주목된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9일 막 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서 각각 고공낙하·애니메이션과 관련한 VR 콘텐츠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팬을 겨냥한 AR 서비스를 이달 초 출시했다. ‘킬링 포인트’는 뭘까. (CNB=선명규 기자)

SK텔레콤 ‘스카이다이빙’·KT ‘태권브이’
‘VR 페스티벌’서 특화 콘텐츠로 ‘눈도장’
프로야구에 ‘AR 중계’ 입힌 LG유플러스‘


수송기의 문이 열린다. 까마득한 하늘이 발아래 있다. 구름 밑 있는 적진에 무사히 침투하는 것이 임무. 지시가 떨어진다. “점프!” 대원들이 일제히 뛰어내린다. 몸이 들어 올려지면서 땅과 수평을 이룬다. 거센 바람 탓에 입이 자꾸만 벌어진다. 대원들과 공중에서 대형을 갖추려는 찰나 적의 공격이 시작된다. 비행기가 폭파되고 사방에서 포탄이 날아든다. 화염이 잦아들자 마침내 지상이 보인다. 협곡 사이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한 끝에 드러나는 적의 진영. 착지 지점에 무사히 안착하는 순간 말소리가 들린다. “끝났습니다.”

불길 뿜는 운석들이 한강으로 마구 떨어진다. 지축이 흔들린다. 이내 운석 사이로 괴수가 하강한다. 빌딩을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대한 불청객은 금방이라도 도시를 파괴할 기세다. 위기에 직면한 그때, 화면이 바뀌고 로봇의 등 뒤에 올라타 강변을 세차게 가로지른다. 비행 궤적에 따라 몸이 속절없이 흔들리고 거센 바람이 뺨을 강타한다. 발차기를 앞세워 괴수와 싸우는 동안, 그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적은 곧 쓰러졌고, 의기양양한 로봇이 태권도 품새 동작으로 세리모니를 한다. 가슴에는 ‘V’자가 선명하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건 SK텔레콤의 ‘5GX 스카이다이빙’과 KT의 ‘태권브이VR’이었다. 3분 내외의 체험을 위해 방문객들은 수십 분의 기다림도 감수했다. 가상(virtual)이지만 실제(reality) 같은 것은 기본. ‘스펙터클’과 ‘향수’라는 킬링 포인트가 관람객들의 인내를 끌어냈다.

‘낙하준비’는 간단했다.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머리에 기기를 쓰고 천장에 달린 줄에 몸통과 다리를 고정하면 끝. 몸을 내맡기면 특수요원이 되어 활공하는 세계로 안내한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내려온 직장인 최혜민 씨는 “진짜 떨어지는 느낌이라 정말 무서웠다.  아직도 손에 땀이 나지만 짜릿하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의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태권브이VR’ 체험존은 ‘아저씨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어릴 적 동경하던 ‘영웅’을 다시 보고 싶은 그때의 소년들이 몰려들었다. 태권V와 동갑(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는 1976년 개봉)이라는 김화성 씨는 “지금은 여러 ‘~맨’들이 많지만 우리 때 히어로는 오직 태권V 뿐이었다”며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태권V가 되어 볼 수 있어서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양사는 다양하게 기획한 VR 콘텐츠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스카이다이빙’ 말고도 고층 빌딩에서 로봇 침입자를 무찌르는 ‘5GX VR 고공탈출’과 가상 공간에서 은행 강도를 잡는 ‘5GX VR 은행강도’ 체험존을 운영했다. KT는 인기 애니메이션 ‘또봇’이 등장하는 ‘또봇VR’, 4인 1조로 괴물을 물리치고 대원을 구하는 VR 1인칭 슈팅게임 ‘블랙뱃지 시그널’을 선보였다.

▲KT 체험존에 마련된 '태권브이VR'(사진 위)과 ‘블랙뱃지 시그널.’(사진=선명규 기자)


LG유플러스는 1000만명(7월 기준)이 이용하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U+프로야구’에 ‘AR입체중계’ 방식을 도입해 지난 2일 선보였다. ‘포지션별 영상’, ‘득점장면 다시보기‘’ 등 새로운 프로야구 중계 방식으로 야구팬들에게 어필해 온 이 앱에 AR 기능을 추가한 것. 이 서비스는 경기 중에 실시간 그래픽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쉽게 말해 실제 경기 장면과 각종 기록 등을 겹쳐 보여주는 것이다. 

투구 시에는 구종, 구속, 공의 회전수와 궤적 등이 중계 화면에서 그래픽으로 노출된다. 홈런이나 안타가 나오면 타구 속도, 발사각, 비거리 등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도루 같은 주루 플레이 상황이 벌어지면 이동 거리, 이동 시간, 속도, 첫발 스타트 등을 하나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 상무는 “5G가 상용화되면 화질, 화면수, 타임슬라이스, VR/AR 등 진화된 고객 체험형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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