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불광사가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조계종 사찰 최초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불광사 종무원들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용안정과 신변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 이날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일부 신도가 불광사를 점거하고 있고 자신들은 불법적 징계와 폭력을 당했다며 업무방해 중단과 종무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창건주로 최근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다.
지홍 스님이 부설 유치원에서 부당하게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고, 광덕문도회 일부 스님과 신도는 지홍 스님에게 창건주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종무원들은 불광사의 합법적 창건주는 지홍 스님이며, 법적 권한이 없는 측에서 종무원들을 징계하고 사찰 출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홍 스님이 불광사 회주직에서 물러났지만, 창건주 권한과 주지 임명 등을 둘러싼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