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국군기무사령부가 ‘기무사계엄령 문건’ 등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현직 기무부대장으로부터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 받고 난 후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송 국방부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진술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상임위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 등에 대한 내용을 놓고 송영무 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육군 중장)에게 집중 질의가 쏟아졌다.
이날 국방부 현직 기무부대장(100기무부대장)인 민병삼 대령은 “송영무 국방장관이 기무사의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 근거로 9일 장관 주재로 진행된 실·국장 조찬 간담회 내용을 언급한 것.
그는 "당시 송영무 장관은 '기무사가 위수령을 검토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리 검토 결과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송 장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완벽한 거짓말이다. 다른 사람 말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송 장관은 “만약 내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촛불집회 계엄 검토 문건이 아니라) 2~3월쯤 제기됐던 수도방위사령부의 위수령 검토 문건을 거론한 것”이라며 “저는 수방사가 위수령을 검토한 사실이 시대에 맞지 않아 위수령을 폐기할 것을 결정했다”고 강하게 응수했다.
송 장관은 3월 16일 계엄령 검토 문건을 이석구 기무사령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시점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석구 사령관이 정정해 일부 정리됐다.
이처럼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자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해당 문건을 제출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민병철 대령은 “당시 간담회 내용은 운영과장이 PC에 입력해 기무사에 보고했다.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 대령은 “문건 공개를 제 직권으로는 할 수 없고 상부 지시를 받아야 한다”고 답하자, 회의에 참석 중이었던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송 장관은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추궁을 받자 “저는 정직하게 살아온 군인이었고, 공무원이다”라며 “증인이 있다. 합동수사단에서 모두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