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약외품 시장 1위를 석권한 동아제약의 ‘박카스’ (사진=동아제약)
작년 의약외품 생산 1위는 동아제약과 동아제약의 ‘박카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제약업계에 의하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7 의약외품 생산’에서 기업 중에서는 동아제약, 품목별로는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1위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이 우리나라 의약외품 시장을 석권한 셈이다.
식약처에 의하면 작년 의약외품 생산 실적은 1조4703억원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동아제약이 2727억원으로 1계단 상승해 1위에 올랐다. 이어 LG생활건강(2443억원), 유한킴벌리(1085억원), 애경산업(1008억원), 아모레퍼시픽(885억원) 등이었다.
제약사 중에서는 한국콜마(245억원), 동화약품(211억원), 유한양행(195억원), 경남제약(192억원), 신신제약(110억원), 부광약품(97억원) 등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품목별 생산 1위는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박카스D액’(1408억원)이었다. 2위도 동아제약의 ‘박카스F액’(909억원)으로, 이를 합한 ‘박카스’ 생산액은 전체 의약외품 시장의 15.8%였다.
동아제약과 ‘박카스’가 의약외품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석권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카스’는 2015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후 3년 연속 연매출 2000억원을 넘었다. 국내 제약사 제품 중 단일제품이 연매출 2000억원을 넘은 것은 ‘박카스’가 처음이다.
‘박카스’가 한국을 대표하는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카스’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제20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자양강장제 부문 1위에 올랐다. 20년 연속 1위다.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장수, 효자상품 반열에 오른 것.
▲작년 의약외품 시장 매출 상위 15개 제품 (표=식약처)
회사 측은 끊임없는 제품 개선과 소비자 소통을 비결로 꼽았다. 동아제약에 의하면 1961년 ‘박카스’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알약 형태의 ‘박카스 정’이었다. 당시 알약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해 녹아내리는 문제가 발생했고, 소비자 편의를 위해 자양강장제 개발을 시작했다. 1963년 지금처럼 병에 담긴 음료 형태의 ‘박카스’를 탄생시켰다.
육체피로 외에 영양장애, 허약체질, 병후 체력저하에도 효능이 있어서,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에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고 피로 해소와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이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얘기다.
또 ‘박카스’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만 판매되다가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편의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도 살 수 있다.
‘박카스D’ ‘박카스F’ ‘박카스디카페A’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을 알리기 위한 노력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피로 해소 물질로 알려진 타우린은 생체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1827년 독일 티드만과 그멜린이 소의 담즙에서 발견한 물질이다. 201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에 의하면 타우린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고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박카스D’에는 이런 타우린이 2000mg, ‘박카스F’와 ‘박카스디카페A’에는 1000mg이 함유돼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동아제약은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국제타우린학회를 후원했다.
또 새로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작년 말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아이스크림 ‘박카스향 소르베’를 선보였다. 아이스크림 용기에 박카스 로고와 메인 색깔인 블루를 적용하고, 타우린 성분을 함유시켰다.
2016년에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박카스’를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브랜드 이모티콘인 ‘기운찬’씨와 ‘계피곤’씨를 개발해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 다운로드 행사를 했다. 15만건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던 ‘박카스’ 브랜드 이모티콘은 5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