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을 둘러싸고 대한항공에 서운함을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부족 사태를 인식하고 난 이후 경쟁사이자 동종업계인 대한항공에 협조를 구했지만,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대한항공에서도 발끈하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5일 두 항공사에 따르면 아시아나 측은 지난 3월 25일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이하 GGK) 신축 공장에 불이 난 이후 3일 지난 3월 28일 경 대한항공에 기내식 공급과 관련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시아나와 GGK 관계자는 직접 대한항공 기내식 시설을 방문해 대한항공 관계자와 상의 및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측에 현행 관세법 상 기내식의 생산, 세팅 등 부분업무 지원을 금지하고 있는 관계로 협조를 하려면 위법소지가 없는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측에서 우리 시설을 둘러보고, 추가 지원 여력이 없음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의 진원은 전날인 지난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박 회장은 이날 “기내식 대란'이 GGK 공장 화재로 공급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회사에도 요청했으나 협의가 잘 안 됐다”고 발언한 것.
그러면서 박 회장은 “극단적으로 말해 칼(KAL·대한항공)이 도와줬으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기자회견 내내 이번 사태가 “전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모두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한항공 측 책임에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해석에 논란을 자초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아시아나와 협의가 잘 안된 것은 맞지만, 시설 부족 등 불가피한 사유 로 인한 것인데, 어떻게 대한항공 측도 약간의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냐며 언짢아했다.
되려 대한항공은 ‘기내식대란’ 이후 아시아나에 먼저 지원을 제안했다는 것.
대한항공 측은 실제로 ‘기내식 대란’ 3일 째 되는 날인 지난 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40분 두 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관계자가 아시아나 담당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여부에 대해 물었다.
그러면서 “당시 통화에서 동종업계 근무자로서 이번 사태가 안타깝고 도움이 될 부분이 있으면 야간근무를 해서라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아시아나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