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6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첫판부터 해트트릭을 터트린 포르투갈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개인 첫 월드컵 득점왕을 향해 출격한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FIFA 랭킹 4위)은 20일 밤 9시(한국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모로코(41위)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에 나선다.
포르투갈은 16일 스페인과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에 그치고 있다. 당시 패색이 짙었던 팀을 구원한 선수가 바로 호날두다.
호날두는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으며,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43분 자로 잰 듯한 프리킥 골까지 성공해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을 뿐 아니라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34번의 해트트릭으로 이 부문 리그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지만 월드컵 해트트릭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호날두의 과거 월드컵 득점 기록은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각 1골씩만 넣은 것이 전부였다.
포르투갈은 물오를 대로 오른 호날두의 득점력을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우승까지 넘겨보고 있다.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가 15일 사우디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첫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호날두의 득점왕 레이스에 가장 큰 라이벌은 개최국 러시아의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28·비야레알)다.
체리셰프는 지난 15일 사우디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이자 대회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너으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체리셰프는 선발이 아니었으나 동료의 부상으로 전반 22분 교체 투입되었고, 전반 43분 수비수 두 명을 개인기로 따돌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 절묘한 오른발 아웃사이드킥으로 골을 추가했다.
체리셰프는 20일 열린 이집트와의 2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후반 14분에 이집트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호날두와 동률인 3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는 체리셰프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월드컵 득점상이 공식 제정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호나우두(브라질·8골)였다.
그밖에는 6골만 넣으면 득점왕이 되기에 충분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미로슬라프 클로제)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토마스 뮐러)에서는 5골만으로도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오늘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차전 맞대결을 펼칠 모로코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배해 16강 탈락이 눈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포르투갈과 모로코는 이제까지 단 한 차례의 맞대결이 있었고, 모로코가 승리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