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일본 아베신조 국무촐리 (사진=연합뉴스 캡처)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일본을 제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밤 이달 23∼25일 핵실험장 폐기를 예고하면서 “핵시험장이 협소한 관계로 국제기자단을 중국·러시아·미국·영국·남조선(한국) 기자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핵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하고 영국을 포함시킨 점이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3일 “북한 핵실험장 23~25일 폐기 현장취재서 일본은 제외”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며 일본 취재진이 핵실험장 폐쇄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행사를 추진하는 의도에 대해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동결, 폐기의 자세를 어필하는 한편 외국 언론 수용 명목으로 북한이 외화를 획득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이후에도 일본이 대화보다는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으며, 근래 일본을 의식한 패싱공격을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처럼 핵실험장 현장 취재단에서 일본만 패싱(배제)한 것는 어떤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독 일본에 곁을 주지 않는 것은 일본을 영구히 비핵화 스케줄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의미보다는 “향후 일본과 진행할 전후 배상 등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