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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트토이컬쳐, 장난감과 예술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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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8.05.14 15:14:05

▲2~6일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토이컬쳐 2018’ 현장.(사진=김금영 기자)

필자는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족이다. 키덜트족은 산업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요 소비자층이다. 한국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시장의 매출액은 10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키덜트족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행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수많은 행사 중 특히 애정을 갖고 매년 찾는 곳이 ‘아트토이컬쳐’다. 가나아트와 아트벤처스가 기획하는 아트토이컬쳐는 올해로 5년째를 맞이했다. 2~6일 열린 올해 전시회에는 총 7만 여 명이 방문하며 아트토이에 대한 키덜트족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을 방문했다. 올해엔 해외 인기 작가의 참여가 돋보였다. 프랑스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 미국 아트토이 작가 제이슨 프리니가 현장을 직접 찾아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작가들 또한 자리를 빛냈다. 1세대 아트토이 작가 쿨레인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작품을 공개했고, 아트토이컬쳐의 스타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티키 몬스터 랩, 초코사이다의 신작도 볼 수 있었다.


이토록 많은 작업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다소 우려되는 모습 또한 보였다. 아트토이컬쳐의 방향성에 대한 문제다. 아트토이는 예술(art)과 장난감(toy)이 합쳐진 단어로, 단순 장난감이 아니라 예술의 한 장르로서 이야기된다. 하지만 아직 국내 전시회에서는 ‘예술’보다는 ‘장난감’이라는 콘셉트가 더 강한 추세다. 대중이 아트토이를 보다 친근하게 여길 수 있는 점이 있는 반면, 아트토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정의 자체가 모호해져 버리는 점도 있다.


국내에서 아트토이라는 장르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서 있지 않은 가운데, 캐릭터 위주의 장난감과 아트토이 작가들의 작품들이 뒤섞인 아트토이컬쳐 현장에서는 “장난감이 왜 이리 비싸?”라는 말이 종종 들렸다. 작가들의 작업을 ‘작품’으로 이해하려기보다는 ‘제품’으로 인식하고 바라보기 때문. 이를 위해 아트토이 장르를 명확하게 살릴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한데, 아직은 큰 규모의 행사를 꾸리는 데 더 집중된 느낌이다.


작가들 내부에서도 이를 인식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트토이컬쳐에 참여했던 한 작가는 “아트토이는 엄연히 예술의 한 장르다. 그래서 꾸준히 탐구하고 작가로서 작업하며, 새로운 작품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난해 갖고 나왔던 제품을 그대로 다시 가지고 나오는 등 장난감 판매 매장처럼 된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다. 이 점이 아쉽다.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때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트토이컬쳐라는 자리 자체가 지닌 의미는 크다. 아트토이컬쳐에 참여한 일부 작가들은 “아트토이가 많이 성장한 시대라고 하지만, 이를 보여주기 위한 전문적인 자리가 아직 국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트토이컬쳐 같은 자리가 작가들에겐 소중하다”고 말했다.


아트토이컬쳐는 이제 5회째를 맞이했다. 앞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아트토이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행사 내부에 기획전을 또 꾸리고, 작가들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하는 등 노력의 움직임도 해마다 보이고 있다. 아트토이컬쳐가 아트토이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시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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