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염색봉사단은 지난 1998년부터 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사진=동성제약)
기업 사회공헌은 대부분 사업 특성과 궤를 같이 한다. ‘이색 사회공헌’은 그 중에서도 전문성이 두드러질 때를 이른다. 이에 CNB는 한 분야에 특화된 이색 활동들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르신들의 ‘검은 젊음’을 되찾아주는 동성제약 염색봉사단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20년 한길 어르신 청춘 돌려주기
6년 전부터 나눔활동 규모 커져
전국 6개팀 활발한 활동 이어가
‘검다’는 것은 곧 젊음을 의미한다. 머리가 허옇게 세면 나이보다 높게 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바랬던 머리가 검은빛을 띠면 “젊어졌다”는 소릴 듣는다.
동성제약 임직원으로 구성된 염색봉사단은 어르신들의 ‘청춘’을 되찾아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성한 머리에 색을 입혀 시간을 되돌린다.
봉사의 역사도 길다. 1998년 시작해 올해로 20년째다. 수혜 어르신도 그만큼 많다. 작년의 경우 19개의 복지관과 주민센터에서 봉사를 진행한 가운데 1587명의 머리칼을 검게 바꿔줬다.
▲한 어르신이 봉사단으로부터 염색을 받고 있다. (사진=동성제약)
초기엔 뜻 맞는 직원 몇몇이 참여했다. 2012년 들어 지금의 대규모, 전문 봉사단의 외형을 갖췄다. 현재 서울 본사에 4개팀이 있고, 공장이 있는 충남 아산시에 2개팀이 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특정 단체나 복지관을 방문해 활발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의 염색 실력이 어르신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먼저 방문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첫 봉사는 지난 3월 수도권 지역에서 열렸다. 서울 노원구 북부종합사회복지관과 마들사회복지관, 경기도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술년 나눔 행보의 첫 발을 내디뎠다. 까만 장갑을 끼고 빗을 든 직원들이 어르신들의 하얀 머리카락을 흑색으로 물들였다.
염색은 회사의 장기(長技)이기도하다. 지난 1965년 출시해 염색약의 대명사가 된 ‘양귀비’를 시작으로 3년 뒤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염모제 ‘훼미닌’, 자가 염색 방식을 정착시킨 ‘세븐에이트’까지 다양한 ‘염색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7월 8일 열린 '세븐에이트' 행사 모습 (사진=동성제약)
염색봉사에는 주로 ‘세븐에이트’를 쓴다. 빠른데다 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브랜드 이름에서 착안한 숫자, 7월 8일을 대규모 봉사를 실시하는 날로 만들기도 했다. 일 년 중 하루 전사적으로 염색에 나서는 날이다.
지난해에는 회사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판을 한층 키워 진행했다. 서울 도봉구청 대강당에서 ‘정성어린 염색봉사, 다시 찾은 이팔청춘 세븐에이트 데이(Seven-Eight)’ 행사를 열고, 동성제약 본사가 위치한 도봉구 내 어르신 214명을 초청해 ‘봄’을 되찾아 드렸다. 봉사단과 임직원은 물론 도봉구청 복지정책과 직원들도 참여해 나눔의 기쁨을 나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CNB에 “염색 활동을 통해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복지관 등과 협력을 통해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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