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장군 동상. (사진 =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동학 농민군 최고 지도자로 일제 침탈과 봉건적 지배에 맞선 전봉준 장군(1855~1895)의 동상이 순국 123년 만에 종로 네거리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는 24일 오전 11시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을 연다고 밝혔다.
전봉준 장군은 고부군수 조병갑이 농민들로부터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고 재산을 갈취하는 데 항거해 1894년 3월 농민들을 이끌고 봉기했다.
이후 농민 자치기구인 집강소(執綱所)를 설치해 개혁 활동을 펼치던 중 일본이 침략하자 이를 몰아내기 위해 같은 해 9월 2차 봉기해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다.
우금치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한 전봉준 장군은 서울로 압송돼 전옥서(典獄署)에 수감됐는데, 이곳이 바로 현재 종로 영풍문고가 자리한 곳이다.
또한, 동상 제막식이 열리는 24일은 그가 순국한 지 123년이 되는 날이다. 전봉준 장군은 1895년 4월 23일(음력 3월 29일) 재판소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다음 날 새벽 2시 동지인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과 함께 교수형을 당했다.
동상 건립 작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6년 8월 전북 전주를 찾아 동학혁명기념사업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봉준 장군 순국 터인 서울에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수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모인 국민성금 2억 7000만 원이 동상 건립 기금으로 사용됐다.
동상을 만든 이는 원로 조각가인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다. 그는 일본영사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가마로 압송되던 장군의 사진을 바탕으로 화강암 좌대 위에 형형한 눈빛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의 동상을 만들었다.
이날 열리는 동상 제막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한승헌 전봉준장군동상 건립위 고문,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