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머니투데이'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모친 이명희 씨에 관해 단독 보도한 기사 화면. (사진 = 머니투데이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진 총수 일가의 온갖 '갑질' 폭로가 줄을 잇는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과 폭언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7일 머니투데이는 이명희 이사장의 수행기사였던 A씨를 단독 취재하고 '조현민母 이명희 前 수행기사 "하루를 욕으로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해당 기사는 국내 수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초 인터넷에서 '대기업 임원 수행기사' 구인 광고를 보고 일을 시작했다. A씨는 "출근한 지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A씨가 첫날부터 깜짝 놀란 건 당시 집사로 일하고 있던 B씨에 대한 이 이사장의 언행을 보고 나서다. A씨에 따르면 집사 B씨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뛰어다니는 사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바로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등 욕설을 내뱉었고, 얼마 되지 않아 A씨 역시 이 이사장의 욕설과 폭언의 대상이 되었다.
A씨는 일을 시작한 지 2주일쯤 지나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이 이사장 자택에 오전부터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이 호출되었는데, 이 이사장은 직원들을 거실에 일렬로 세워놓고 50대로 보이는 직원에게도 "이따위로 일을 할 거냐"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했고, 물건을 집어 던졌는지 당시 집 안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
이 부분에 묘사된 이 이사장의 행동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으로 짐작되는 음성파일에 담긴 정황과 광고기획사 직원을 상대로 물병을 던졌다는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기사 말미에 A씨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