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2권 표지. (사진 = 아르테)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를 만든 김영탁 감독의 첫 장편소설 '곰탕'이 출간됐다.
'곰탕'은 시간여행과 스릴러를 결합한 미스터리 장르 소설로,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빚은 잔혹극 속에 디스토피아 적 세계관이 펼쳐진다.
몇 번의 쓰나미 이후 2063년의 부산에서 식당 보조로 어렵게 살고 있는 주인공은 "곰탕 맛을 배워오라"는 조건으로 거액을 제안받고 20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우환이 도착한 2019년의 부산과 곰탕집에는 머릿속에 칩이 탑재된 시체, 본 적 없는 무기의 흔적 등 실체 없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
'왕의 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곰탕'을 읽고 “반전의 반전을 따라가며 마지막 문장까지 정신없이 읽고 나면, 한 인간이 가진 ‘그리움’이 어떤 일을 감행하게 하는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영탁 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흔을 눈앞에 둔 어느 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곰탕을 먹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던 때로 돌아가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간 여행’을 떠올렸고, 이후 40여 일 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소설 '곰탕'의 집필에만 매달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영화 두 편과 시나리오를 쓴 '바보' 등은 모두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멜로드라마였지만, 첫 소설은 차가운 스릴러라는 점이 독특하다.
'곰탕'은 지난해 11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먼저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카카오페이지 문학 부문 최단시간 최다독자를 끌어모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