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 아빠, 동생 등 남겨진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이창동 감독의 연출부 출신 이종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
설경구와 전도연은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설경구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가족 곁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품고 살아가는 ‘정일’ 역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도 마트에서 일하며 묵묵히 생계를 꾸려가는 ‘순남’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2001년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7년 만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과 ‘시’에서 연출부로 활동했던 이종언 감독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 다 표현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아프기에 들여다보기 어렵지만 그렇기에 우리가 놓치고 있을지 모를,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잊어버릴지도 모를 이야기를 ‘생일’을 통해서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