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21시간의 밤샘 조사를 마무리하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전 대통령 조사를 마친 직후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5일 오전에는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부터 조사내용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신병처리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면 총장이 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 결심한다.
검찰은 이미 주변 관계자 수사를 통해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본인의 입장을 듣는 절차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영장청구 심사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중에는 문 총장이 마음을 굳히고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에서도 검찰의 방침과 이 전 대통령의 태도를 종합하면,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도 각종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개 안팎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은 “모르는 일이고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도 실무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진술했다.
다스 및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재산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