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에서 개봉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소지섭과 손예진 주연의 판타지 멜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화이트데이인 내일(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4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는 일본에서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멜로드라마로는 초대박 흥행을 기록했으며 2005년 국내에도 공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정말로 장마가 시작된 어느 날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가족 앞에 나타난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남편 우진(소지섭)은 수아의 기억이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저 아내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해한다. 수아는 기억이 없지만 자신을 가족으로 맞아주는 우진과 아들 지호(김지환)을 부정하지 않고 함께 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후 수아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우진과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우진은 두 사람이 함께했던 모든 것을 다시 반복한다. 수아는 우진이 들려주는 첫 만남, 첫 데이트, 첫 행복, 첫 사랑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다시 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곧 비의 계절이 끝나면 수아는 다시 가족의 곁을 떠나야 한다.
소지섭과 손예진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남녀 톱스타가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를 새로 써낸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멜로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두 배우는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남매로 출연했었다. 이번 영화는 두 사람이 17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건축학개론' 촬영,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미술 등
충무로 대표 감성 장인들의 손길로 완성된 화면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그리고 정말로 비 오는 날 이루어진 기적. 이처럼 제작진에게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만의 비의 정서를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위해 '건축학개론'을 통해 인물의 미세한 감정이 고스란히 투영된 맑고 감각적인 촬영으로 호평받은 조상윤 촬영감독이 합류했다. 조상윤 촬영감독은 비 오는 날의 습기와 공기의 질감, 무게감 하나까지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만이 갖는 비의 정서, 섬세한 감정 등을 화면에 표현하기 위해 '건축학개론'의 조상윤 촬영감독,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최기호 미술감독 등이 합류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비가 내리지만 우울하기보다 오히려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을 만들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화면 안이 젖어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해내기 위해 그는 캐릭터를 따라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감정을 놓치지 않는 밀착된 촬영과 가슴 탁 트이는 자연의 풍광을 담아내는 롱샷까지 계절, 인물, 풍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촬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최기호 미술감독은 우진과 수아가 만나 사랑을 시작하고 행복을 키우는 이야기를 공간 하나하나에 담아내고자 했다. 특히 주 공간이 되는 우진의 집은 충북 영동의 인적 드문 산 중턱에 오픈세트를 지어 자연 풍광과 어우러지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수아의 부재에 따라 집도 생명력을 잃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공간 미술의 변화를 통해 인물들의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리고 수아의 작업실은 우진이 수아에게 준 선물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따스하고 위안이 되는 비밀 아지트의 공간으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