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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한화건설, 아쉬운 성적에도 ‘장밋빛 전망’ 왜?

분양시장 어둡지만 해외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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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8.03.15 08:17:58

▲증권가를 중심으로 한화건설의 올해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작년 해외리스크를 미리 해결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변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의 지난해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올해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분양시장 전망이 불투명함에도 증권업계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뭘까. (CNB=손강훈 기자)

해외손실 줄이며 ‘정중동’ 행보
이라크사업 추가수주 등 호재   
실적 상승세 무난히 이어질듯

한화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아쉬움’과 ‘선방’으로 요약된다. 

지난 5일 ㈜한화가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작년 매출 3조1991억원, 영업이익 1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2.9%, 11.3% 증가한 수치다. 

▲(그래프=㈜한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가 넘는 성장을 두고 ‘아쉽다’고 표현한 이유는 작년 초 증권가가 전망했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 당시 국내 주택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지만, 해외플랜트 사업장 공사 지연으로 3분기 발생한 영업손실 1122억원에 발목을 잡혔다.

반면, 1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2016년보다 늘어난 14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을 두고 ‘선방’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만 17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어닝쇼크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해외플랜트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의 이익 증가가 제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이 ▲다주택자 양도세 증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과 ▲재건축 연한 강화 등 추가 대책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개편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기준 금리인상 ▲청약 및 입주물량 증가 등 변수로 인해 불투명하다는 것. 

더구나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해 아파트 재건축 문턱을 대폭 높이면서 혼란에 빠졌다. 재건축 물량확보를 위한 수주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왼쪽 세번째)가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우측 첫번째)를 예방하고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면담하고 있다. (사진=이라크 총리실)


보수적 판단으로 수익확보 총력

그럼에도 증권시장은 올해 한화건설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한화건설 지분을 100% 소유한 ㈜한화의 목표주가를 높이기까지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화건설의 해외리스크가 미리 해결됐다는 점을 실적개선의 가장 큰 근거로 꼽았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변동성이 높은 중동지역 플랜트 사업에서 잠정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리 반영했다. 일회성 위험이 제거된 만큼, 해외사업이 실적에 부담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손실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1분기에만 2100억원 이상의 해외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고,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은 플랜트 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인프라 사업이다. 안정적인 공사비 수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이라크를 방문해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만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의 공사대금 수령을 약속받았다. 지난 1월 1억7000만달러를 받았으며, 3월에는 약 2억달러 이상의 대금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화건설은 사업성을 우선시하는 보수적인 일 진행으로 올 한 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해외사업은 이라크 신도시 건설과 관련된 추가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고, 주택사업의 경우 분양물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좀 더 수익성에 신경을 쓰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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