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JTBC '뉴스룸'에서 오달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한 연극배우 엄지영 씨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사진 = 방송 화면 캡처)
연극배우 엄지영이 과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밝혔다.
27일 JTBC '뉴스룸'에서는 연극배우 엄지영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26일 오달수가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피해 주장에 대해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는 입장 표명이 공개된 후, 다른 피해자들의 폭로가 추가로 제기되고 나서 이날 엄지영이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나선 것이다.
엄지영은 얼굴까지 공개하고 나서기를 결심한 배경을 묻는 말에 "처음에 성추행을 폭로한 댓글을 보고 나도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후 그분이 마녀사냥당하면서 댓글을 내리고 나서 나는 오달수가 그래도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그분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엄지영은 지금 학원에서 연기자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그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연극영화과에 가서, 현장에서 연극을 하면서 또 나 같은 일을 당하게 될까 봐 그게 너무 싫었다. 그런데 나 역시 내 이름을 공개 안 하면 나도 없었던 일이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연극배우 엄지영 씨가 27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 도중 제자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방송 화면 캡처)
손석희 앵커는 2차 피해에 대한 염려가 없었는지를 물었고, 엄지영은 걱정도 되고 주위의 만류도 있었다면서도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해라. 나는 진짜로 그게 있었던 일이고, 증거는 댈 수 없지만, 나한테는 있었던 사실이다, 분명히. 그리고 본인 증거 없다고 발뺌하고, 그 사람은 나한테 사과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 안 가진다 하더라도 지금 이걸 보는 사람들이 알 것이다. 내가 뭐 하려고 내 얼굴 대고, 내 이름 대고, '내가 그런 일을 당했어'라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 배우가, 나도 무대에 서는 배우인데, 내 얼굴 대고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대답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 응원한다", "한두 명이 아니네. JTBC와 피해자 엄지영 씨, 그리고 다른 피해자분들 응원한다", "엄지영 씨 나쁜 일 겪지 않도록 신변 보호 꼭 해주기 바란다. 자신을 표출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하고, 용서 빌고, 사과 깔끔하게 하세요 오달수 씨. 비겁해 보이고 그냥 비열해 보입니다", "모텔까지 왜 따라갔냐는 애들, 유튜브에서 'Tea Consent' 꼭 봐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