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팀워크 논란 해명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팀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선수.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팀 파열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진실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한국 대표팀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은 지난 20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백철기 감독은 경기에서 노선영이 뒤처진 것은 “선영이가 경기 하루전날 자진해서 맨 뒤로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선수가 위축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대표팀 내 갈등설에 대해서는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것은 맞다”면서 “선수들이 그래도 노력했고, 운동 외 시간에도 화합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선영은 한 방송사와 전화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백 감독 발언이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전면 반박했다. 노선영 선수도 이날 회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감기몸살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노선영은 경기전략에 대해 “내가 맨 뒤로 가겠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 “전날까지 2번째 주자로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경기 당일 워밍업 시간에 맨 뒤로 가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훈련장소가 서로 달라 만날 기회가 없었는 데다가 분위기가 안 좋았다”면서 “대화도 나눈 적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백 감독은 이런 노선영의 부인에 대해 다시 반박했다. 백 감독은 20일 한 언론매체와 통화에서 “30~40명 기자 앞에서 거짓말 하는 사람이 됐다”면서 “노선영이 직접 뒤로 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건 전말을 종합해보면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됐다. 노선영 선수가 진실일 경우 백 감독과 김보름 등 선수들은 노선영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 되지만, 백 감독이 진실이라면 노선영은 팀 분위기를 방해요인이 된 상황에 놓인 것.
노선영 선수가 기자회견에 불참한 부분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노선영 선수가 돌연 회견 직전 오후 4시43분에 백철기 감독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 몸이 안좋아서 못나갈 것 같다고 말한 것. 하지만 이날 박지우 선수와 외출한 후 돌아온 정황이 포착돼 의문을 키우고 있다.
다만 백 감독은 “이번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진실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뒤숭숭한 가운데 노선영 선수는 21일 팀 추월 순위 결정전에 출전할 뜻을 밝힌 상태다.
백 감독은 “감기로 훈련도 못했는데 경기에 나선다는 것이 난해하다”면서도 “나머지 2명 선수와 조율해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