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프리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왼쪽부터) 조가 19일 열린 쇼트댄스 경기에서 흥과 에너지가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흥유라'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커플이 한국 피겨 아이스댄스의 역사를 고쳐 썼다.
민유라-겜린 조는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2.95점, 예술점수(PCS) 28.28점을 받아 합계 61.22점으로 최소 16위 이상을 확보, 전체 24팀 가운데 20팀이 진출할 수 있는 프리댄스에 진출하게 됐다.
61.22점은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민스크 아레나 아이스 스타에서 기록한 올 시즌 두 사람의 공인 최고점인 61.97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1일 단체전 쇼트에서 민유라의 상의 후크가 풀리는 악재 속에서 받은 51.97점보다 크게 향상된 점수다.
오늘 12번째로 연기에 나선 민유라와 겜린은 첫 과제인 룸바 시퀀스를 레벨4로 수행하고, 패턴 댄스 스텝시퀀스를 레벨3로 수행하며 깔끔한 연기를 이어 나갔다. 이어 커브 라인 리프트(레벨4)를 깔끔하게 성공한 뒤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레벨4)과 낫 터친 미드라인 스텝 시퀀스(레벨3) 과제도 클린으로 수행해냈다.
이전 한국 아이스댄스 대표의 올림픽 최고 순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기록한 24위였다. 민유라와 겜린은 16년 만에 한국의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연기를 마친 두 선수는 전광판에 표시된 점수를 확인하고, 내일(20일) 열리는 프리댄스 진출이 확정되자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감격했다.
두 선수는 20일 프리댄스에서 한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아리랑' 음악에 맞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