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이 구석기 유적 8000점이 발굴된 유적지에서 (재)겨레문화연구원 및 관계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우데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고양시에서 발견된 7만년 전 구석기 유물 약 8000점은 대한민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것으로 한반도 최초이자 최대다"
최성 고양시장은 8일 고양시 도내동에서 약 7만년 전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굴된 것과 관련해 (재)겨레문화연구원 관계자 및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이처럼 언급했다. 이번 발굴된 구석기 유물은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구간 내에서 발견됐다.
(재)겨레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설명을 통해 "지난 9월 6일부터 12월 29일까지 1차 유적 조사를 실시해 구석기 유물들을 채집 수거해 보관 중"이라며 "동절기에는 유물 파손 등의 우려가 있어 발굴 조사를 중단하고 설이 지난 2월 이후에 2차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발굴된 유물은 한겨례연구원에 적절하게 보관 중이다.
최성 시장, 입장문 통해 "유적과 유물 원형 보존돼야"
이날 현장에는 각 방송사와 취재 기자 등으로 취재 열기가 대단했다. 특히 최 시장은 설명회에서 입장문을 통해 5가지 사항에 대해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고양시에서 발굴된 7만년 전 구석기 시대 유물 중 일부 돌도끼 등이 하단에 보이고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첫째, 도내동 구석기 유적의 발견은 고양시는 물론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일대 사건으로 유적과 유물이 원형 보존돼야 하며 이를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둘째, 고양시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을 자체적으로 조사, 발굴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이를 활용해 고양시 전 지역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종합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
셋째, 현재 추진 중인 고양시 역사박물관 사업에 박차를 가해 도내동 유적 및 고양시에서 출토된 모든 소중한 문화자산을 한 곳으로 집대성하고 국․도비를 최대한 유치하겠으며 국립박물관 유치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
넷째, 그동안 중앙정부가 주도해온 문화재 정책에 지방정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적 법 개정을 건의해 지방분권시대를 열어나가는 전기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건설 현장인 구석기 시대 유물 발굴 현장, 2차 발굴 조사 전까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현장(사진= 김진부 기자)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는 그 동안 '고양 도내동 유적'외에도 일산 대화동 일대의 고양 가와지 유적, 고양 덕이동 유적, 고양 탄현동 유적, 고양 삼송동 유적 등지에서 다수의 선사 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며 "특히‘고양 가와지 유적’에서는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로서 우리나라 벼농사의 기원을 밝혀준 5040년 전 가와지 볍씨를 비롯하여 구석기 시대 석기 500여점이 발견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양 덕이동 유적에서는 석기 251점, 고양 탄현동 유적에서는 석기 515점이 발견됐으나 고양 도내동 유적과 같이 8000 여 점에 이르는 다량의 석기와 이를 제작했던 대규모의 장소가 함께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고양 도내동 유적'은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공사 시행을 위해 서울문산 고속도로 주식회사와 재단법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작년 7월부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787번지 일대(4,500㎡)에서 시행했다.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7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석기와 몸돌 등을 생산하는 유적과 유물 8천 여 점을 새롭게 찾아낸 것. 많은 수의 유물과 유적이 이처럼 동시에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