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작가로 널리 알려진 박행신 작가의 융합 동시집이 발간돼 화제다.
동시집 ‘아하, 그렇구나’는 3학년 1·2학기 과학교과서 내용을 참고하여 동시를 짓고, 그와 관련된 정보와 세상 이야기를 함께 곁들인 융합 동시집이다.
예술 장르와 과학, 그리고 잡다한 이야기들이 결합된 이 동시집에서 어린이들은 동시를 읽으며 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또 동시와 과학 이야기는 서로 다른 장르로서 융합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이 시집을 읽어 보면 과학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이기에 마땅히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동시집은 텃밭에서 자라는 갖가지 채소와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벌레들을 모두 내 몸처럼 아끼는 할머니의 마음이 시적 감성을 자극하며 자연스럽게 동시의 감성을 만나게 해 준다.
또한 자칫 주제 의식으로 흐를 수 있는 걱정은 중견작가의 놀라운 예술성이 지워주며,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으며 세대를 넘은 융합 예술의 진미를 맛보게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7년 융합 교육이 소개된 이후 지식 중심의 학문적 성취 대신 아동의 내면적 의식 함양에 중점을 둔 통합 교육이 강조되면서 이번 박행신 작가의 융합 시집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머리말에서 박행신 작가는 온 세상의 모든 것을 배려하고 감싸는 맑고 밝고 훈훈한 마음들이 푸른 새싹처럼 싱싱하게 자라는 텃밭에서 아이들이 꿈이 완성되는 융합 교육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교단에서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며 유난히 따뜻한 감성을 노래한 박행신 작가는 ‘8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과 ‘90년 아동문예 동시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저서로는 동시집 <내가 먼저 볼 거야>, <출렁이는 지구>, <박행신 동시선집>, 과학 동시집 <마음>, 3인 동시집 <이 웃음 어떠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