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김 양식지로 알려진 광양시 태인동에서 김 제조 체험행사가 열렸다.
지난 21일 용지마을회관 앞에서 용지큰줄다리기보존회(회장 김영웅) 주관으로 열린 이번 체험행사에는 보존회 관계자와 태인초등학교 김래규 교장 및 교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체험행사는 물김을 칼로 자르는 것부터 재래식 도구로 물김을 펼쳐 발장에 말려 마른 김을 직접 구워먹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또 이날 태인초등학생과 병설유치원생 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 제조 과정을 재연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김영웅 회장은 김여익(金汝瀷, 1616~ 1660)이 1640년 태인도에 들어와 살면서 해의를 시식한 역사적 배경 등을 학생들에게 자세하게 소개하며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김국을 함께 시음했으며, 보존회에서 이날 참석한 학생들에게 과자를 선물해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영웅 회장은 “30여 년 전 광양제철소가 들어와 지금은 비록 김 생산이 중단됐지만, 태인동이 380여 년 전 세계에서 최초로 김을 양식해 오늘날까지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자랑스런 역사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체험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행사를 기획해 태인동 주민들도 함께 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인동 궁기마을에는 김여익을 기리기 위해 1987년 6월 1일 ‘광양 김시식지(光陽 김始殖址)’가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