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예고편이 워너브러더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조회수 660만 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웹페이지 캡처)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전 세계 '덕후'들의 관심을 모으며 1차 공식 예고편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60만 회를 넘겼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어네스트 클라인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판타지 영화로, 10일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1차 공식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12일까지 조회 수 660만 회, 댓글 2만 5천여 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이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이 영화가 수많은 다른 대중문화 작품의 캐릭터나 디자인을 대거 인용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작 및 영화는 2045년의 가까운 미래, 환경오염과 인구 증가로 디스토피아가 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황폐하고 팍팍한 현실에 실망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오아시스'라고 하는 거대한 가상현실(VR) 게임 세계에 접속해서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환상적인 삶을 대신 사는 데 빠져 있다.
어느 날, '오아시스'의 개발자이자 운영자인 제임스 할러데이가 사망하고, 그가 남긴 유언을 통해 게임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가장 먼저 찾는 게이머에게 5천억 달러를 지급하고 게임 운영권을 승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게이머들과 글로벌 대기업들이 모두 뛰어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동원한 기업들의 횡포에 맞선 한 무명의 소년 게이머가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으로 먼저 이스터에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가상현실게임 '오아시스'의 한 광경. 비디오 게임 '오버워치'의 캐릭터 트레이서(가운데 왼쪽), '스트리트파이터'의 캐릭터 춘리(가운데 오른쪽), '툼 레이더'의 캐릭터 라라 크로포드(뒷줄 왼쪽) 등을 한 화면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 = 예고편 화면 캡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가상현실게임 '오아시스'에서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차량은 영화 '빽 투 더 퓨처'에서 타임머신으로 등장했던 스포츠카 드로리안이다. (사진 = 예고편 화면 캡처)
특히 '오아시스'라는 영화 속 게임 세계에는 할러데이가 어린 시절 즐기고 빠져들었던 1980~1990년대 게임, 오락영화, 코믹스 등의 대중문화 요소들이 가득 녹아있다는 설정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원작 소설에는 주인공이 '오아시스' 안에서 킹콩, 울트라맨, 인디아나 존스, 배트맨, 처키 같은 20세기 영화 캐릭터들과 만날 뿐 아니라 '아키라'나 '기동전사 건담' 같은 재패니메이션, 인기 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 '배틀토드', '헤일로', '듀크뉴캠' 등의 캐릭터 및 자동차, 오토바이, 무기 등도 대거 등장한다.
이러한 대중문화를 향유하며 자랐던 게임 및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많은 캐릭터와 탈 것, 무기 등을 한 작품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2분 30초 가량의 예고편 안에서 자신들이 찾은 유명 캐릭터나 자동차 등을 댓글을 통해 공개하면서 평소 영화 예고편을 즐기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바이럴(바이러스처럼 급격히 확산됨) 현상을 이끌고 있다.
이 영화의 공동제작 및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영화화를 결정하면서,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레퍼런스(인용) 작품들의 영화화를 위한 저작권료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워너브러더스, 드림웍스, 빌리지로드쇼, 앰블린픽처스 등 관련 제작사에서 저작권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들 위주로 대폭 축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18년 3월 30일 미국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