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이정후가 6회 말 결승타점을 올리는 3루타를 치고는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벼랑 끝 한국팀을 결승까지 데려갔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한국 대 대만 전에서 한국은 대만에 1-0으로 승리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올린 1점은 팀의 유일한 득점이자 소중한 결승 타점이 됐다.
경기는 중반까지 양 팀 선발투수들 간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대만 선발 천관위는 5와 2/3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에 그치는 짠물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우리 선발 임기영은 이보다 더 짠,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7삼진이라는 명품 투구를 보여줬다.
0-0 균형이 깨진 것은 6회 말 2사 후였다. 4번 타자 김하성의 볼넷으로 2사 1루가 된 상황, 5번으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가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3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1루 코치로 나온 이종범도 아들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17일 대만전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도쿄돔에서 단체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 5회 말이 끝나고 대표팀 치어리더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한국은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상대는 18일 열리는 일본-대만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내일 일본이 대만에 이기면 2승인 일본과 1승 1패인 한국이 결승에 오른다.
만약 대만이 일본에 승리해 세 팀 모두 1승 1패를 기록할 경우에는, 대회 규정상 TQB(팀 퀄리티 밸런스)를 따져 순위를 가린다. TQB는 공격 1이닝당 평균 득점에서 수비 1이닝당 평균 실점을 뺀 값이다. 기본적으로 득점과 실점 차가 크면 유리하고, 공격 이닝이 적을수록, 수비 이닝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두 경기 각각 1점 차 패배와 승리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전에서는 9와 2/3이닝으로 다소 길게 수비를 하고, 대만전에서는 8이닝으로 짧게 공격을 한 덕에, 득실점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TQB=0.016이라는 양수(+)를 기록했다. (8점/18이닝 - 8점/18.66이닝)
대만이 연장을 가지 않고 1점 차 승리를 거둘 경우 대만의 TQB는 0, 일본은 -0.015가 되어 1위 한국, 2위 대만, 3위 일본 순위가 결정된다. 점수 차가 커지면 대만이 1위로 올라선다.
대만이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10과 3/1이닝 이상 공격을 해선 안 된다. 연장 10회 2사 후 끝내기로 1점 차 승리를 거둔다면, 대만의 TQB는 일본보다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