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줄기세포치료제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진료담당 손용우 과장(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4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줄기세포 관련 MOU를 체결했다.
검역본부 실험실(바이러스 질병과)에서 세포를 개발하고, 이를 마사회가 말에 임상 적용하며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말 관련 분야는 국내 유일의 말산업 전담 기관인 마사회가 적임자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시범적용(3두)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약 100두의 말에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도 유의미했다. 줄기세포로 치료하지 않은 말과 비교했을 때 복귀 후 평균 수득상금은 줄기세포투여군이 약 1000만 원 이상 높았다. 또한, 경주 복귀율도 줄기세포 투여군이 1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2015년 완관절 수술마 복귀율 분석을 살펴보면, 줄기세포 투여군은 복귀율이 85.3%로 대조군의 복귀율 75%에 비해 높았다.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제를 통한 재생치료가 효과적임이 입증되면서 말과 같은 동물의 생명도 연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특히 경주마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경주기록, 복귀율, 성적 등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명확하여 실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 진료담당 손용우 과장은 “수술 등 업무적으로도 바쁘긴 하지만, 동물 복지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힘듦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적용 및 자문 활동을 하게 됐다. 줄기세포는 의학 분야에서 과학적으로도 점차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분야로, 경주마의 복귀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성과”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에는 줄기세포치료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신개념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MOU를 농림축산검역본부, 세포바이오와 3자 체결하며 공동연구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말의 연골과 골 손상부위를 치료하는 줄기세포치료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앞으로도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복지 향상과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