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가 어린 아이만 내려놓고 많은 인파 때문에 미처 내리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한 것에 대해 서울시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2일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240번 버스가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엄마를 놔둔채 어린 아이만 내려놓고 출발했다는 민원글이 게재됐다.
전날 올라온 게시글에 의하면 어린 여자 아이가 내리고 이 아이의 엄마가 내리려는 순간 뒷문이 닫혔다고 전했다. 이후 내리지 못한 아이의 엄마는 울부짖으며 버스기사에게 내려달라고 말을 했지만 버스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다음 정거장까지 운행했고, 버스에서 내린 아이의 엄마는 울며 뛰어 나갔다고 작성자는 밝혔다.
이 글이 인터넷과 SNS에서 급속도로 확산됐고,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은 서울시는 문제의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에 자체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버스가 매우 혼잡했고, 여자아이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내렸다"며 "CCTV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지만, 표정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버스 운전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버스기사는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단계로, 시간을 두고 사안을 꼼꼼히 따져 안전에 문제는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