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 이재영(오른쪽), 이다영 선수. (사진 = 이다영 인스타그램)
배구 여제 김연경(29, 상하이)이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의 부담과 관련해 대한배구협회에 일침을 가하면서 흥국생명 이재영 선수(21)의 실명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영 선수와 그녀의 쌍둥이 자매이자 역시 프로배구 선수인 이다영 선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먼저 김연경이 이재영의 실명을 거론한 이유는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이재영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제외되었다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 위해서였다. 이재영이 올여름 입은 무릎과 발뒤꿈치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여자배구팀은 최종엔트리 14명에서 1명이 줄은 13명이 출전하게 된 것.
김연경은 7일 "이번 대회에서는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 팀(흥국생명)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밝히며 불편한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재영은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답답하다. 김연경 언니 등이 고생하는데 나도 당장 태극마크 달고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고 해명하고는 "아직도 재활 중이다. 배구공을 가지고 훈련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지금 대표팀에 가면 부담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 선수. (사진 = 연합뉴스)
이번 논란이 일어나면서 이재영은 물론 이재영의 가족, 특히 쌍둥이 자매인 이다영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영은 전주 근영여중-진주 선명여고를 거쳐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레프트로 뛰고 있으며, 지난 15~16시즌 V리그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전체 7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공격 성공률, 서브 등 블로킹을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차세대 거포로 불리고 있다.
동생 이다영도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세터로 뛰고 있다. 두 자매는 2014 드래프트에서 전체 1, 2위를 다툰 최고의 유망주였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나란히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으며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언니 이재영(왼쪽) 선수의 스파이크를 동생 이다영(오른쪽 등번호 19번) 선수가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자매가 뛰어난 배구선수로 성장한 배경에는 집안 내력이 있다. 어머니는 1980년대 국가대표팀 세터로 활약했던 김경희 씨이고 아버지는 육상 해머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익산시청 육상 감독으로 재직 중인 이주형 씨다. 쌍둥이 위의 언니는 펜싱선수이고 남동생도 배구선수다.
재영·다영 자매가 배구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21세의 나이에 이미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 뛰어난 실력에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매의 빼어난 외모와 스타 기질도 팬심을 끄는 데 크게 한몫하고 있다.
재영·다영 자매는 현역 여자배구선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얼짱 선수로 꼽힌다. 무엇보다 14~15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 이어 15~16시즌 올스타전에서 자매가, 특히 이다영이 선보인 애교 넘치는 섹시 댄스 세리머니가 크게 화제가 되어 경기 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다영(왼쪽) 선수가 2015년 12월 15일 열린 2015~2016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 선수와 함께 섹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