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금호타이어 OB동우회 회원들은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금호타이어의 부실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전직 임직원들 모임인 '금호타이어 OB 동우회' 회원들은 지난 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금호타이어 부실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박찬법 전 금호그룹 회장, 송기혁 전 금호생명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동우회 측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임직원 수만명의 노력과 국민의 애정으로 일군 금호타이어에 불공정한 매각 절차와 불합리한 조건을 강요하며 중국 더블스타라는 후발기업으로 부실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블스타의 규모와 기술력, 품질, 경영능력 등이 뒤처지는 데다 매각 시 금호타이어의 주요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돼 국내 타이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면서 부실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고용보장과 투자가 불안정해 새 정부의 역점인 일자리 정책에 역행할 뿐 아니라 산업은행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매각 절차를 강행하고 있어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은 부실 매각을 중단하고 정부는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금호타이어 현직 임직원은 매각 없이 회사를 정상화해 우량기업으로 재도약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역 주력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에 의해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며 "금호타이어 인수에 참여하면서 약 3700억원 이상을 차입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먹튀' 상하이 자본에 당했던 쌍용자동차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금호타이어가 수십 년간 축적한 850여 개 독자기술과 국제적 특허권 50여 건 등 세계적 기술이 중국기업에 고스란히 넘어갈 것"이라며 "국내 공장이 폐쇄되고 대량실업과 협력업체 연쇄파산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가져올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정부와 광주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지역의 여당이라 주장하는 국민의당도 해외매각 반대라는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광주시민사회는 지역민의 사랑과 노동자들의 땀방울로 성장한 금호타이어가 먹튀 자본의 사냥감이 되고 지역경제가 사달 나는 꼴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