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뉴스텔링] 코스피 2400시대…‘검은머리 외국인’만 신난 이유

개미들, 지금도 늦지 않았다?

  •  

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7.09 08:13:43

▲코스피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한 때 2400을 돌파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2400포인트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개미투자자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다.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반면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익을 내며 대조를 이뤘다. 주식호황이 ‘그들만의 잔치’가 된 이유는 뭘까. (CNB=손강훈 기자)   

코스피 ‘2400’ 외인 재미 ‘쏠쏠’
개미투자자 ‘뒷북’…수익 ‘찔끔’   
증권가 “지금부터 큰 장 올수도” 

지난달 29일 장중한 때 코스피 지수가 24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일반투자자(개미)들은 큰 실익이 없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6월 개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7.85%에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활짝 웃었다. 외국인의 올 상반기 상위 20개 종목 수익률은 29.19%, 기관의 수익률은 30.72%로 코스피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냈다.

이는 소액투자자들이 ‘자금규모’와 ‘정보 접근성’면에서 ‘큰 손’들에게 상당히 뒤처지기 때문이다. 

우선 자금 규모를 보면 올해 6월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조원, 8조원을 투입해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인의 투자금액은 5조원을 상회하는 수준. 우리 주식시장에 투입되는 돈의 상당량이 외국인·기관인 만큼 이들의 매매 방향에 따라 시장이 흔들리게 되고 개미들 역시 여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정보력 차이도 한 몫 한다. 개미들은 외국인·기관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이미 호재와 관련된 소식이 다 알려지고 난 후 ‘뒷북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나라 주식 패턴은 공시가 나기 전에 이미 소문을 통해 아름아름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정작 호재 공시가 발표된 뒤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추락하기 다반사다. 이때 타임을 잘못 맞춰 꼭지점에서 매수하게 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투자 종목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개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으나,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이 삼성전자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정책 등을 고려, 꾸준한 순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가치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삼성전자 주식에 뒤늦게 뛰어든 셈이다.

반대로 LG전자는 올 6월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기업이었지만, 개인들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었다. 

이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LG전자를 주목하고 있지 않을 때,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고가TV와 가전제품 판매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 꾸준히 투자 했다. 결국 LG전자는 상반기에 주가가 53.68%나 올라 외인은 웃고 개미들은 속 쓰려 했다. 

지난해 발생한 한미약품 사태도 소액투자자들의 정보력 부재가 여지없이 드러난 경우였다. ‘세력’들이 내부정보와 공매도(주식을 갖고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 기법을 이용해 큰 수익을 올렸지만, 뒤차를 탄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증시 활황을 기대하며 지난 1월 벌였던 증시 대동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최소 2600에서 최대 3000까지 오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뒷북 투자 vs 아직 늦지 않아

한편으론 개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생각보다 더뎠던 점도 뒤차를 타게 된 배경이 됐다.   

올해 2월 코스피가 박스권(1900~2100)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졌지만, 개인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돌입하게 된 건 그로부터 3~4개월이 지나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코스피 주식 1조2767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2년 만의 최대규모였다.

그동안 내수경기 침체와 국내 정치상황 혼란 등으로 투자를 꺼렸던 심리가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대심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던 만큼, 상반기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치게 된 것이다.  

특히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한국투자·KB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의 주식위탁매매 수익도 주식시장 호황인 상황이 비해 낮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상반기까지 시장을 관망하며 보냈기 때문에, 주식 호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액투자자들의 매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한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 등 현재 주식시장 상승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에 한동안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낮다”며 “지금부터 주식 비중을 늘려도 늦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