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주연 영화 '리얼'이 관객 급감과 악평 세례를 동시에 겪고 있다. (사진 = '리얼' 보도용 스틸)
김수현 주연의 새 영화 '리얼'에 대한 네티즌의 악평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무려 97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리얼'은 첫날 14만 694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낮은 평점과 '역대급 졸작'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2일째에는 전날보다 무려 60.7%나 급감한 5만 772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3일째인 30일은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4만 658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전날까지 3위였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2위 자리를 내주었고, 토요일인 1일에도 겨우 6만 7795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같은 날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4일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86만 7265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동안 '리얼'의 누적 관객수는 32만 2948명에 그치고 있다.
'리얼'의 흥행 부진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의 부재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포털의 영화 소개 페이지에 '리얼'의 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4.66점에 그치고 있다(7월 2일 오후 7시 기준). 기자들이 준 3점보다는 높지만, 개봉 초기 소위 '알바'라고 불리는 평점 조작의 영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참담한 점수다.
평점에 달린 관람객의 한 줄 리뷰는 비난 일색이다.
8500건이 넘는 한 줄 리뷰의 대부분이 "한숨을 5분마다 한 번씩 쉬게 된다", "TV로 무료 상영해도 안 볼 것", "내가 아이폰으로 찍어도 이것보다 잘 찍겠다" 등의 악평이다. 최저 평점인 1점을 준 관람객이 37%에 달하며, 60%의 관람객이 5점 이하의 낮은 평점을 매겼다.
10점 만점의 평점을 준 관람객도 20%나 있지만, 개봉 전 '알바생'이라고 불리는 점수 조작용 평점이 대부분이며, 그 밖에 10점을 준 사람들도 "나만 당할 수는 없다", "이 영화를 본 제가 별 10개를 받아야겠다", "'클레멘타인'을 이을 영화" 등 영화의 부족한 재미와 작품성을 비꼬는 한 줄 리뷰를 달고 있다.
특히, 재치와 개성이 넘치는 리뷰들이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지루했다는 심정을 표현한 "시간 가는 줄 알고 봤다"라는 리뷰는 네티즌 8217명의 공감을 얻었다. 10년째 불면증을 겪은 자신이 수면제 없이 상쾌한 잠을 잤으니 비싼 프로포폴 대신 싸고 저렴한 '리얼'을 추천한다는 관람객도 있다.
그밖에도 "시리얼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옆에서 폰을 해도 화나지 않는 영화", "만약 노아가 살아있었다면 이 영화를 방주에 실었을 것", "김수현이 말없이 쇼파에 상의 탈의하고 누워서 좀 자다가 밥 먹고 트림하는 것만 찍어도 이보다 재미있고 돈 안 아까울 듯", "집에서 천장만 보는 게 더 재밌겠다" 등, 영화보다 영화의 리뷰 게시판이 더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