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27세 여성입니다. 모발이 얇고 힘이 없습니다. 정수리 모발도 친구들에 비해 밀도가 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하면 탈모가 더 심해질까요.”
한 여성의 궁금증 문의 내용이다. 그녀는 키 165cm에 체중 71kg이다. 최근 급격하게 체중이 늘어 찾은 병원에서 다이어트를 권유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모발이 푸석거리고 힘이 없다는 점이다. 그녀의 어머니와 언니도 모발이 얇고 적다. 탈모 집안인 것이다.
그녀의 궁금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다이어트와 탈모의 관계다. 둘째 탈모가 되지 않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셋째, 탈모인은 평생 다이어트를 할 수 없는가이다.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탈모 가능성이 있다’에 불과하다. 다이어트가 꼭 모발 약화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 모근 영양 공급 제약으로 인한 모발 건강 약화의 경우만 탈모 증세가 나타난다. 영양을 고루 섭취하는 다이어트는 탈모와 무관하다.
둘째 질문에 대한 답은 ‘영양 균형 섭취’다. 다이어트는 식이조절을 동반한다. 영양 공급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전체 영양은 줄어도 모발에 좋은 필수 영양분이 보충되면 큰 문제는 없다. 최소한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의 공급이 필요하다. 오랜 굶는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의 지름길이다. 이런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셋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일생을 살면서 여러 차례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로 설명할 수 있다. 영양 균형에 신경 쓰면 모발 건강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는다. 심한 영양 불균형 문제만 나타나지 않으면 탈모인도 필요에 따라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원론적으로 탈모인도 평생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다만 반복된 다이어트는 기초 대사량 저하와 비만도 부를 수 있다.
다이어트에 대해 탈모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조급한 성취 심리와 연관 있다. 다이어트는 오랜 기간 음식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의 굶다시피 하는 사람이 많다. 거의 단식과 흡사한 극심한 다이어트의 탈모 유발은 인체의 비상사태 대처 기능으로 풀이된다.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
사람은 굶을 때를 대비한다. 식사량이 줄면 인체는 비상사태로 인식한다. 영양 분배에서 우선순위를 정한다. 생명활동이 필수불가결한 심장, 뇌 등의 순서로 영양분을 공급한다. 생명과 직결되지 않고, 심장에서 먼 두피에는 영양 공급이 준다. 영양이 부족한 모발은 윤기를 잃고 빠진다. 모발 건강악화는 단기간에 많은 감량을 할 때 주로 발생한다. 모발 건강에 좋은 영양소는 단백질, 철분, 필수지방산,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 종류다.
인체는 외부로부터의 영양 공급이 중단되거나 줄면 자체 에너지원으로 활동한다. 저장된 글라이코겐에서 당을 만든다. 그런데 인체의 지방을 다 연소시키기 전에 단백질도 소모시킨다. 이러면 인체의 근육이 약해진다. 이 경우 단백질이 주성분인 머리카락의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또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는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탈모의 원인이 된다. 급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 분비된다. 코티졸이 두피 혈관 수축을 일으키면 혈액의 점성도 높아진다. 모발은 모세 혈관을 통해서 영양공급을 받는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모발에 가는 영양분 통행에 지장을 준다.
많은 여성의 로망인 S라인 몸매는 심리적으로, 건강적으로 좋다. 하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는 탈모 유발과 함께 거식증이나 요요현상의 후유증 원인이 된다. 그렇기에 다이어트는 성공 공식을 꼭 실천하는 게 좋다. 다이어트 성공 공식은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영양분 섭취다. 그러면 S라인 몸매도 만들고 탈모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정리 = 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