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국마사회 유도단 김성민(30세), 김민정 선수(29세 여)
한국마사회 유도단 김성민(30세), 김민정 선수(29세 여)가 홍콩 벨로드롬에서 개최된 '2017년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하며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어느덧 11년차인 김성민 선수는 함께 운동하던 친구의 권유로 고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했다.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인 2011년 ‘파리세계유도선수권대회’(100kg이상급)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지난 2013년 5월경 큰 부상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컨디션도 난조했지만, 리우올림픽 이후 국제 대회 출전경험이 없어 이번 대회의 부담은 더 컸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김성민 선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어 기뻐요”라는 그의 말에 안도와 환희의 감정이 공존하는 듯 했다.
마사회 유도단 홍일점인 김민정 선수 역시 어릴 적 우수한 체격요건으로 중학교 체육선생님께 스카웃 됐다. 김민정 선수의 무기는 특유의 ‘무던하면서도 단단한 성격’이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이었지만, 뚝심으로 3위 결정전까지 가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차분하고 강한 김민정 선수의 성격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국마사회 유도단으로 활동하는 것에 장점이 있냐는 질문에 두 선수 모두 기다렸다는 듯 “마사회에 정말 오고 싶었다”고 답했다. 특히 김성민 선수는 "대학시절 한국마사회 소속으로 오래 활동했던 최민호(37세) 유도코치와 생활하며 오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유도단이 선수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선수들은 답했다.
우선,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포상금 지급액수가 타 기관에 비해, 국내대회 1위 기준으로 최소 500%에서 최대 1000% 수준으로 높다. 그뿐만이 아니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심한 복리후생제도도 갖췄다. ‘합숙소’, ‘훈련 시설’ 지원은 물론이고 전속관리담당이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식사와 시설관리 서비스가 있다. 또한, 전용버스 운영, 위탁교육비 지원, 대회 출전 시 출전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체력관리와 복리후생을 위해 ‘주식비’, ‘간식비’, ‘특식비’, ‘위생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선수관리에 필요한 경비와 피복을 지급하고 있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이러한 환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동기부여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성민 선수는 “한국마사회 유도단 소속이라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성적으로 증명해보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김민정 선수 역시 “남자 선수들 틈에서 외롭지 않을까란 우려가 있었는데, 친남매처럼 대해줘서 고맙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 앞으로의 대회에 더욱 집중 하겠다”고 답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