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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치료에 개인차가 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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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기자 |  2017.06.05 10:31:56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유형이 비슷한 두 사람을 치료했다. 탈모 형태와 양상이 흡사한 만큼 치료 약과 용량, 용법이 거의 같았다. 치료 효과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빠른 기간에 모발이 회복된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몇 배의 시간이 더 걸렸다.

이 같은 차이는 고객의 불성실이 원인일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용량의 약을 제대로 복용과 도포하고, 정해진 날에 병원을 방문해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 고객은 꾸준함과 거리가 있다. 이 경우 치료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성실하게 치료에 임해도 효과가 늦은 사람이 있다. 주어진 상황이 똑같아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개인차는 탈모 치료 8주 정도에 가시화된다. 이 시기는 사막화된 두피를 뚫고 모발이 올라올 무렵이다.

솜털로 세상에 인사를 한 모발은 영양분을 흡수하며 빠르게 굵은 성모로 자란다. 하지만 10명 중 1명 정도는 솜털에서 성모로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의사도, 고객도 답답할 뿐이다. 최선을 다했는데,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럴까. 답답한 마음은 2013년 생물학저널 ‘셀’(Cell)에 소개된 EDAR 유전자 변이 논문을 본 뒤 풀렸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팀을 비롯한 미국, 중국, 영국의 공동 연구팀은 동아시아인의 모발이 아프리카인에 비해 30%, 유럽인에 비해 50% 두꺼운 이유에 의문점을 가졌다. 연구 결과 동아시아인 대부분은 EDAR 유전자 변이형임을 확인했다. 

EDAR은 엑토디스플라신A 수용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다. 동아시아인 대다수는 이 단백질의 370번째 아미노산이 발린(V)에서 알라닌(A)으로 바뀐 변이형(370A)이다. 이 수용체는 머리카락을 비롯하여 피부, 손톱, 치아, 땀샘 등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 구체적으로 모발을 굵게 하고, 땀샘 수 증가와 작은 가슴 형성에도 관여한다.

EDAR 유전자 변이가 있느냐 없느냐

공동 연구팀은 EDAR 유전자 변이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EDAR 유전자에 변이를 만든 뒤 관찰했다. 그 결과 변이형(370A)인 쥐는 표준형(370V)인 쥐에 비해 털이 더 굵었다. 

탈모 유전인자는 여러 가지로 추측되는데 확실히 밝혀진 유전자는 Chr20p11과 EDAR 정도다. Chr20p11은 안드로겐성 탈모와 연관이 강한 유전자다. 성염색체인 X염색체와 상염색체 중 20번 염색체의 P11 분절의 2부위가 동시에 나타난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안드로겐형 탈모가 발생될 확률이 7배나 높다.

탈모 치료에서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모발의 굵기다. 머리카락 탈락은 굵은 모발이 가늘고 연한 모발로 변한 뒤 일어난다. EDAR 유전자의 주요한 역할은 모발을 굵게 하는 것이다. 만약 EDAR 유전자가 없는 사람은 솜털인 연모가 굵은 모발인 성모로 자라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탈모 치료에서 개인차 발생 요인 중 하나로 EDAR 유전자 보유 유무를 추측할 수도 있겠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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