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KBS1 뉴스광장 방송화면 캡처)
7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각)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이 극우 진영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을 꺾고 65.5∼66.1%의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는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은 약 33.9∼34.5%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출구 조사 결과가 매우 정확한 데다 예상 득표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인 것을 고려했을 때 마크롱의 당선은 확정적이다.
이로써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되었다.
마크롱은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후 투자회사 로스차일드에서 일하다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으로 발탁된 후 재정경제 장관에 기용됐다. 장관직 이외에 특별한 정치 경력이 없는 그는 좌우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젊고 신선한 정치인'을 표방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크롱은 유럽연합(EU) 탈퇴, 보호무역, 프랑스 우선주의를 내세운 르펜에 맞서 유럽연합 잔류, 자유무역, 문화적 다원주의를 내걸어 승리했다.
특히 마크롱의 기반인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으로 국회 내 의석조차 없어 그의 당선이 더욱 파격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크롱의 당선은 그가 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을 제시하며 프랑스의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폭넓은 지지를 받은 데다 르펜의 유럽연합 탈퇴 공약에 유권자들이 부담을 느낀 결과라는 평가다.
마크롱은 대선 승리 일성으로 파리의 앙마르슈 본부에서 “우리의 긴 역사의 새 장이 오늘 열린다. 희망과 새로운 신뢰로 가득 찼으면 한다. 선거과정에서 여러분들의 분노와 우려, 의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를 파괴하는 분열에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과 유럽 시민들의 연결고리를 재건하겠다”며 “프랑스는 테러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며 테러에 대한 단호한 입장도 표명했다.
한편,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생으로 만 39세다. 그가 당선되면서 프랑스 공화국 역사상 최초의 30대 대통령,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으며, 현 주요국 국가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