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튜브에 공개된 'KHS Video'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지난달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한다.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달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8일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는 '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유튜브 계정을 이용해 40초짜리 동영상을 하나 게재했다. 동영상의 제목은 'KHS Video'이고, KHS는 김한솔 이름의 머리글자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에서 김한솔로 추정되는 청년은 영어로 "나는 북한 김씨 일가(김일성 일가)의 김한솔"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제 아버지는 얼마 전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이 청년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려는 의도로 여권을 카메라에 보여줬지만, 여권의 세부 정보가 검은 모자이크로 가려져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청년은 이어 "현재 나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으며 우리는 곧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청년은 "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원래 있던 곳에서 탈출했고, 가족이 무사하다. 도움 준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청년은 도움을 준 개인 혹은 단체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여겨지나, 해당 영상에서는 소리가 묵음처리 되고 입 모양도 검은 모자이크로 가려졌다.
한편, 영상의 우측 상단에는 이 영상을 제작·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천리마민방위'의 로고가 합성되어 있다. 천리마민방위는 북한 주민의 탈출을 지원하는 단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에 김정남 가족 탈출 지원 경위 게재
이 단체는 홈페이지(http://www.cheollimacivildefense.org)에 김한솔과 김정남 가족의 신변에 관한 성명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김정남 가족의 탈출 과정에는 그 외 북조선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이어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는데,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은 무명의 정부는 현재 김한솔 가족이 피신해 있는 제3국인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이들은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엠브레흐츠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 정부들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혀 이들이 김정남의 가족을 탈출시키기 위해 여러 국가의 정부와 접촉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