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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간 '신의 속삭임' 출판...통일 대통령 김정은 시해사건 소재

가장 빠른 통일방법을 제시한 보고서?...두 개의 플롯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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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우권기자 |  2017.02.28 14:01:12

▲'신의 속삭임' 표지와 하용성 저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하는 통일국가 고려연방공화국. 이 같은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설정한 소설이 출간됐다. 제목은 <신의 속삭임>(행복우물, 464쪽)이며, 저자는 일요신문 부산경남본부장인 하용성이다. 

소설 <신의 속삭임>은 앞서 언급한 조금 과하다싶은 배경 설정을 비롯, 거듭되는 반전, 두 개의 플롯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는 구조 등이 주된 특징이다. 장르도 완전히 새롭다. 스릴러, 추리, 판타지, 정치, SF, 구도소설 등이 복합적으로 버무려졌다.

소설은 이 같은 내용들로 인해 우선 눈길을 끌지만 숨은 주제는 따로 있다. 기독교를 비롯한 주류종교에 대한 날선 비판과 대안제시, 반수구와 반일 등이다. 저자의 관념이 오롯이 투영된 이런 내용들은 소설 곳곳에서 드러난다. 

소설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인 '종교' 는 사실 재미없는 키워드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 전개는 이를 주제로 한 것과는 달리 매우 흥미롭다. 김정은 대통령 시해사건이라는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끌어온 뒤 주제에다 삽입해 살짝 버무렸다. 저자가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무거운 주제를 위해 재미있는 아이템을 대입한 셈이다. 특히 거듭되는 반전, 예측하지 못한 결말 등이 흥미를 뒷받침한다. 

소설은 남북이 2020년 통일을 이루는 것으로 시작한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상징적인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형식이며, 국호는 고려연방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법통과 체계 등은 그대로 계승한다.

통일이 되는 그해 가을, 한 아이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다. 아이는 새로운 불교 종파를 창시한 승려와 개혁 성향의 개신교 목사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통일 이후 8년이 지난 시점, 김정은 대통령 시해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은 범인이 대통령과 영부인을 권총으로 쏜 뒤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미궁에 빠진다. 사건의 해결과정과 주인공 세홍의 성장이 어우러지면서 스토리는 계속 이어진다.

그러던 중 연방정보원이 시해사건의 실마리를 하나 잡아낸다. 행방이 묘연했던 범인의 어머니가 중국에서 신분을 바꾼 채 산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하지만 그녀도 곧바로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실망하던 연방정보원이 그녀의 유품에서 새로운 단서를 하나 발견한다. 연방정보원은 이를 기초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해 나간다.

이후 소설은 김정은 시해사건이 해결되고 주인공의 성장이 오랫동안 봉인된 비서(?書)로 모두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단지 소설 말미에 전개되는 잇따른 반전의 서막일 뿐이다. 반전을 이루는 핵심줄기는 주인공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다.

소설은 전체적인 흐름이 일단락된 후 이어지는 에피소드 1·2·3·4로 인해 모든 결말이 지어진다. 이 네 가지 에피소드들은 앞서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반전을 거듭하면서 남은 퍼즐을 완성한다.

<신의 속삭임>은 주인공 세홍이 창시한 종교가 모순에 가득 찬 기존 주류종교를 대신할 새로운 믿음이라고 웅변한다. 특히 기독교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신앙으로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현 시대가 보다 진화한 종교적인 패러다임을 요구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또한 소설은 내용 곳곳에 독자들의 개인적인 판단과 해석을 요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숨어있다. 이를 들춰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주인공 세홍의 얘기와 김정은 대통령 시해사건이라는 두 개의 핵심 플롯이 마지막에 이르러 하나로 귀결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저자 하용성은 청년시절 프로뮤지션의 길을 걷다가 이후 언론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에 걸친 이른바 '종이밥' 을 <신의 속삭임>을 집필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해석한다. 이 기간 자신의 내부에서 이뤄진 관념의 진화가 소설을 쓰게 된 바탕이 됐다는 얘기다. 

그는 "기독교 등 주류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에 있는 이들에겐 쾌감을, 스릴러나 반전이 담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카타르시스를 줄 것으로 자신한다" 고 밝혔다. 

다소 과도한 배경 설정에 대해선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남북 정치권의 합의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로드맵을 책의 내용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고 말했다.

행복우물 대표이자 작가인 다니엘 최는 "원고를 처음 접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자의 무한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시도가 기존의 틀을 모두 거부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출판을 결정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기대해도 좋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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