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7.02.15 12:18:58
▲(사진=영산대)
부산 경성대와 동서대가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강의와 시설을 공유하는 '하나의 대학'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가톨릭대와 부산외대, 영산대도 발 빠르게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해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협력 시스템을 갖춘다. 대학 간 장점을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거둠으로써 대학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부산가톨릭대(총장 김영규), 부산외대(총장 정해린), 영산대(총장 부구욱) 등 3개 대학 총장은 (가칭)'3개 연합대학 추진협의회'를 발촉하기로 합의하고, 14일 부산외대 본관 6층 회의실에서 대학간 '연합대학 협약서'를 체결했다.
3개 대학은 강점과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의 협력은 저비용 고효율로 교육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이면 2015년 기준 53만 명에 달하던 대학 진학자 수는 24만 명으로 급감한다고 한다. 이른바 '학령인구 절벽'이라는 위기에 맞선 지역 대학들의 선제 대응이다.
우선 인근 지역대학간의 교육프로그램, 시설 등 교육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하여 대학 경영의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대학 체제 구축으로 3개 대학이 특정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3개 대학간 '글로벌 프로젝트 협약'이다. 연합대학간 재학생 및 졸업생의 해외진출을 촉진함으로써 국가와 지역사회의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국가정책(K-Move 정책)에 부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3개 대학 간 연합 융합전공프로그램을 만든다. 예컨대 각 대학의 장점인 지역학, 언어, 조리, 미용예술 등 한류 전문분야 간 융합전공이 가능하다. 아울러, 교육, 취업, 창업지원을 위한 글로벌 거점 조직의 공동 활용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영산대의 글로벌학부(인도지역전공, 아세안지역전공)와 부산외대의 특수외국어관련학과(중동, 북아프리카, 스페인, 포르투갈어 등)가 상호 연합하여 학생들을 교육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진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영산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지역의 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져 있는 반면 부산외대는 아프리카, 아랍 등 해외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강세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3개 대학은 글로벌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지원하며, 해외 가족기업을 공동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참여대학간 정부의 K-Move 정책에 부합하는 내용들을 합의하며 진행하게 된다.
또한 대학의 주요 시설도 3개 대학이 공유하게 되는데, 영산대의 공용장비지원센터와 부산외대의 비트 컴퓨터센터 등 자유롭게 상호 공유하게 된다.
이번 3개 대학의 협정체결에 따라 ▲교수 및 학생교류를 통한 교육프로그램 연합 운영 ▲첨단기술 장비 및 비교과 교육관련 프로그램 공동 사용 ▲글로벌 취·창업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 ▲학술정보 및 출판물 공동사용 ▲대학 주요시설, 공간, 스쿨버스 등의 인프라 공유 ▲기타 대학발전을 위한 필요사항에 대해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3개 대학은 (가칭)'부산가톨릭대-부산외대-영산대 연합대학 추진협의회'를 발족, 각 분야별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