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고대 가야시대부터 현대까지 시의 변천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역사적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김해시사(金海市史) 편찬 작업이 본격 추진 중이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김해에 연고를 두고 부산 고서적 수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창규씨가 자신의 소장품인 감로사 '묘법연화경' 의 4권중 1권 목판인쇄본을 기증했다.
▲묘법연화경(표지)
이어 시는 시사편찬을 위해 대성동고분박물관 내에 시사편찬 사무국을 두고 15명의 시사편찬위원을 구성 운영 한다.
▲13일 고서적 수집가 손창규씨가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허성곤 김해시장에게 '법화경(묘법연화경)' 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시)
앞으로 기증한 자료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수증위원회를 거쳐 인수하되 시사발간에 참고한 후에는 시립박물관에 전시, 보관할 예정이다.
한편 허성곤 시장은 기증1호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김해시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많은 자료와 기록이 사라진 실정이라 시사편찬에 필요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시민과 출향인사들의 기증과 제보가 꼭 필요하다" 며 "가야왕도 2000년을 준비하는 시사편찬인 만큼 예산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 시사편찬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며 범시민 기증운동 활성화를 위해 많은 시민의 동참해 줄 것" 을 당부했다.
'묘법연화경' 은 김해에 있었던 가장 큰 사찰인 감로사에서 발간한 불경으로 조선후기인 순치 4년(1647)에 판각하여 강희 28년(1689)에 간행한 기록이 남아 있는 귀중본이다.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법화경)이라고도 하며, 불탑신앙을 하는 집단에 의해 성립된 대표적 대승경전이다.
감로사는 김해시 상동면 신곡마을 일원에 있었던 사찰로 고려시대 가희 원년(嘉熙元年, 1237) 해안(해안)스님이 건립했고, 폐사지에는 3층 석재와 연화대석(연화대석) 등이 잔존하고 있었으나 1975년 동아대학교박물관으로 옮겼다. 영조 7년(1731)에 진남루를 지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또, 성종 5년(1474) 노비 수백 명을 두었다는 기록과 백련암 등 암자 5개소가 있었고 숙종 28년(1702) 불교의식집인 제반문을 판각한 것으로 보아 김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사찰로 인정된다.
현재 사지가 남아있는 마을의 북쪽 야산에 장군차 자연 군락지가 형성돼 있었는데 이 역시 감로사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관리돼 왔다.
그동안 시는 시사편찬위원회 조례를 제정하고, 체계적인 시사편찬을 위해 전문 학예사 1명과 연구원 2명을 채용하고 대성동고분박물관 내에 사무국도 마련했다.
지금까지 시사편찬의 준비절차는 마무리 하고 올해는 시사편찬사업의 로드맵 확정과 15명 이내의 시사편찬위원을 구성하고, 시사편찬 기초자료 수집과 사료조사를 병행한다.
또, 2018년부터는 수집된 자료를 기초로 100여명의 집필위원을 구성하고 분야별로 원고를 집필하고 교정과 교열, 감수, 편집 과정을 거쳐서 2021년에는 우리시의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행정, 인물, 전통 등 모두 15권의 자료집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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