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현장(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지난 8일, 경기 광주경찰서와 공조해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베팅사이트 운영자들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오간 판돈만 무려 5208억 원에 달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년으로 환산하면 26조원에 이른다”면서 “연간 한국마사회 마권발매 규모의 3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불법경마 현장정보를 입수한 마사회 사이버단속팀은 수차례 현장확인을 근거로 범죄조직을 센터급으로 판단, 관할 사법기관인 경기 광주경찰서 사이버팀과 함께 공동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실제로 단속이 진행된 건 지난 1월 22일 오전 10시부터 무려 5시간 이상 잠복한 끝에 마사회 및 광주경찰서 사이버팀은 불법베팅 대형조직를 운영해온 일당 3명을 검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검거된 불법베팅조직 운영자들은 마사회가 일명 '센터'라 부르는 인터넷 불법베팅 프로그램을 122개 운영 관리해오고 있었다. 해당 센터들은 마사회가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장외발매소와 비교될 수 있으며 센터 하나당 일평균 매출이 15억 원에 육박하고 122개 센터가 운영하는 하부조직도 9760개였다.

단속이 이뤄진 지난 1월22일 당일에만 1704억 원의 불법베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20일부터 22까지 3일간 총 5040억 원의 판돈이 오갔다. 1년으로 환산 시 26조, 한국마사회 연간 마권 발매금액의 3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불법사설경마 시장규모가 이번에 단속된 26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불법시장을 합법시장으로 유도하는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마사회 단속 능력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는데도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사법기관과 긴밀한 공조 단속으로 불법베팅 시장을 근절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한국마사회가 적발한 사상최대 규모의 불법베팅 운영센터는 지난 2016년 3월에 적발한 서울시 응봉동 건으로 당시 4명을 검거했으며 당일 판돈은 521억 원이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