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성 대선 예비후보가 SNS 통해 손학규 의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사진자료= 고양시청)
"손학규의 반기문과의 연대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복귀로 최악의 선택...촛불민심에도 정면 배치된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국민개혁주권연대 의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는 한나라당으로의 복귀로서 최악의 선택"이라며 쓴소리를 해 화제다.
27일 MBN단독 뉴스에 의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손학규 국민개혁주권연대 의장이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헌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 속에 제3지대 연대 등 빅텐트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정치권의 일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MBN 2017. 1. 27 "[단독]반기문-손학규 전격 회동...빅텐트 논의 본격화" 기사 참조)
최성 예비후보(고양시장)는 손학규 의장에 대해 "많은 이들은 손대표님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은 충분한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때문이라는 안타까운 평가를 하곤 했습니다"며 "만약 그렇게 될 경우(반기문 전 총장과 대선연대를 추진할 경우)에는 손대표님께 박근혜 탄핵이후 친박도 비박도 모두 떠나버린 새누리당 이전의 한나라당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과 같은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의로운 사회,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통령을 꿈꾸는 촛불민심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서도 손 의장에게 "반기문총장님은 저도 한때 존경했고, 총장 출마시에도 국회의원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원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탄핵당한 박근혜의 충직한 아바타일 뿐"이라며 "5년 거주요건의 공직선거법, 퇴임이후 공직불가를 규정한 유엔결의안, 동생과 처남의 뉴욕법원 기소와 체포라는 대통령의 자격과 관련한 여러 의혹과 쟁점외에도 납득할 수 없는 박근혜씨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앞장 서서 칭송을 하는 것을 포함해서, 지금 반기문총장을 애워싸고 있는 과거 친박ᆞ비박들의 애절한 모습을 보더라도 반기문총장은 박근혜씨가 깔아준 레드카펫을 밟고 무임승차하려 했던 기회주의적 구관료일 뿐입니다"라고 썼다.
최성 시장은 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반기문 전 총장과 연대가능성을 시사할 때도 "반기문 연대는 김대중 정신의 정면 위반 아닌가요?"라며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당은 최근 국민의 여론 등을 반영해 반기문 전 총장 영입에 대해 일정한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초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최성 고양시장은 광주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 17대 국회의원 등을 거친 인물로 현재 고양시의 재선 시장이다. 또한 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사상 계승발전위원장이며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장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으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야권 대통합의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국민개혁주권연대 의장에게 보내는 서신 전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반기문총장과의 연대는 또다시 한나라당으로 복귀하는 것과 같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최성 고양시장입니다. 행복한 설 명절되십시요. 제가 이렇게 공개서한을 급히 드리는 건, 손대표께서 반기문 총장과 비밀회동을 하고, 대선연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언론보도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은 손대표님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은 충분한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때문이라는 안타까운 평가를 하곤 했습니다. 실제 손대표님도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멍에를 벗어나기 위해 참 갖은 노력을 다하셨구요.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손대표님은 광폭행보를 하신다는 명분하에, "개혁연합 공동정부"형태의 반기문총장과의 대선연대를 추진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정말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렇게 공개서한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에는 손대표님께 박근혜 탄핵이후 친박도 비박도 모두 떠나버린 새누리당 이전의 한나라당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과 같은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의로운 사회,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통령을 꿈꾸는 촛불민심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저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경선에 참여했기에, 손대표님과 반기문총장 그리고 국민의 당과 박지원대표사이에 반기문을 매개로 한 그 어떤 형태의 정략적 야합연대ㅡ개혁연합이든 공동정부든ㅡ가 진행된다면, 지켜보고 있다가 정치공학적으로 비판하면 정치적으로 이득은 되겠지만, 그래도 그것은 정치도의가 아닌 듯 싶습니다.
반기문총장님은 저도 한때 존경했고, 총장 출마시에도 국회의원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원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탄핵당한 박근혜의 충직한 아바타일 뿐입니다.
5년 거주요건의 공직선거법, 퇴임이후 공직불가를 규정한 유엔결의안, 동생과 처남의 뉴욕법원 기소와 체포라는 대통령의 자격과 관련한 여러 의혹과 쟁점외에도 납득할 수 없는 박근혜씨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앞장 서서 칭송을 하는 것을 포함해서, 지금 반기문총장을 애워싸고 있는 과거 친박ᆞ비박들의 애절한 모습을 보더라도 반기문총장은 박근혜씨가 깔아준 레드카펫을 밟고 무임승차하려 했던 기회주의적 구관료일 뿐입니다.
손대표님! 보이지 않으세요?
반기문 전 총장 옆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없잖습니까? 친박ᆞ비박 몇명외에는...그런 분과 만나서 당신께서 얻으시려는 것이 무언가요?
지금이라도 당장 "나의 판단착오였다. 민주개혁진영의 대선승리 위해 조건없이 경선에 참여하겠다"하시고, 적절한 정치공간에서 손대표님의 역량을 평가받으십시요. 반기문과 같은 분에 의존할 필요가 전혀 없잖습니까?
저의 이러한 애정어린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제가 한때 존경했던 그리고 지금도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치지도자께서 '박근혜씨의 아바타'와 정치적 연대를 추진한다면 공개적으로 지속적인 토론을 요구할 것입니다.
사실 박지원 대표께서 반기문 대표를 향해 연대가능성을 시사할 때도 공개서한을 통해 "반기문연대는 김대중정신의 정면 위반아닌가요?"라고 강력한 문제제기를 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다행스럽게 분명히 선을 그은 듯 보입니다ㅡ아직도 셧터문은 오를 수도 있다 하시지만...ㅎㅎㅡ
국민의 당이, 손학규대표께서 민주개혁진영의 공동정부를 진정 희망하신다면 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를 제안하고, 공동정부 방안을 협의하지 않으신가요? 문재인후보에 대한 감정과 이번 대선에서 촛불민심을 반영한 개혁정권의 수립은 철저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저의 갑작스러운 공개서한에 당혹하셨겠지만,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경선후보이기에 이렇듯 공개논의를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어 페북에 띄웁니다. 가능하시다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반기문연대의 필요성을 공개해주십시요. 그길이 비공개 면담이후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가 있을 겁니다.
저는 지금도 다가오는 대선에서 최종적으로는 과거 김대중대통령의 철학과 대통합정신을 따랐던 모든 민주개혁세력이 함께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또 그렇게 노력할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설 명절 되십시오.
최성 고양시장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