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도시간 예상 평균소요시간. (자료=국토교통부)
설을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총 3115만명, 하루 평균 62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설 당일인 28일에는 이동인구가 최대 8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한 유용한 팁들을 소개한다. (CNB=이성호 기자)
불황과 정국불안에 이동인구도 줄어
검색창에 ‘명절병원’ 검색하면 ‘OK’
AI 등 감염병 우려, 축사 방문 자제
다행히 날씨는 좋아 눈 걱정은 ‘NO’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중 귀성은 설 하루 전인 27일 오전, 귀경은 설 당일인 28일 오후에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귀성·귀경 평균 소요시간은 ▲서울→부산 5시간 45분 ▲서울→광주 5시간 50분 ▲부산→서울 6시간 5분 ▲광주→서울 5시간 5분 등이다.
이는 지난 명절에 비해 수월해진 편이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연휴가 이번 설보다 하루 더 길었지만 귀성·귀경에 걸린 시간은 이번 설 예상 소요시간 보다 평균 1시간 가량 더 많았다.
이는 ▲성묘 차량이 거의 없는 계절적 특성(추석에는 상대적으로 성묘 차량이 많음) ▲신정(1월1일)으로 가족모임을 대체한 경우 ▲탄핵 정국 등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심리 ▲경기 불황 ▲해외여행 증가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불황 탓에 일감이 부족해 26일이나 31일을 임시휴일이나 월차 등으로 사용하는 회사나 직장인이 크게 증가한 것도 차량 흐름 완화에 한 몫을 했다.
버스전용차로제는 연휴 전날인 26일부터 대체공휴일인 30일까지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141㎞) 구간 상·하행선에서 아침 7:00부터 익일 새벽 01:00까지 시행된다.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이동 중에도 교통상황 안내전화(종합교통정보 1333, 고속도로 콜센터 1588-2504) 및 운전자용 스마트폰 앱(고속도로 교통정보, 통합교통정보), 도로변 전광판(VMS)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상황과 지정체 구간 우회도로 정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편, 명절이 되면 아파트 주차장이나 골목길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다.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서는 설 연휴기간인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한 7000여 개 공공기관 주차장 정보를 공개하고 있어 알아두면 좋다.

▲설 명절에 유용한 정부3.0 서비스. (자료=행정자치부)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 맡겼다면?
연휴기간 중에는 장거리,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교대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보험에서 정한 운전자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경우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겨야 한다면, 운전자의 범위를 단기간 확대하는 ‘단기운전자확대특약’에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특약에 가입한 그 시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만 보상효력이 발생하므로 운전대를 넘기기 전날 미리 가입해야 한다.
또한 특약이 단기간 적용되는 것이므로 운전자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도록 가입된 특약의 보험기간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음식·감염병 ‘주의보’
과다한 명절음식 섭취로 인한 건강 문제 발생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명절에는 친지간 음식 공동섭취 및 식품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한 각종 식품 관련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장관감염증(세균·바이러스·원충에 감염돼 설사·구토·복통 등 주로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장관감염증을 예방키 위해선 올바른 손씻기,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등이 필요하다. 가족 등 음식물 섭취 후 24∼48시간 후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에는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인플루엔자, 해외여행에 따른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황열 등 모기매개 감염 등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농가 방문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농가를 방문할 경우에는 신발과 의복 등을 미리 철저히 소독하고, 농장 내 사육장은 절대 출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가 드나드는 상황이므로 병원체를 묻혀오지 않도록 철새 도래지 방문 자체를 삼가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를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 근무체계를 운영한다. 하루 평균 535개 응급실, 3924개 병의원, 5405개 약국이 응급진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www.e-gen.or.kr)를 통해 인근에 소재한 비상진료기관 및 문을 연 휴일지킴이약국 등을 검색할 수 있다. 검색창에 ‘명절 병원’을 입력해도 바로 뜬다.

▲택배 지연에 따른 배송조회 등 다양한 문구의 문자결제사기(스미싱)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날씨 좋지만 ‘앱’은 필수
명절 때마다 활개 치는 통신 사기도 유의해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설을 맞아 상품권·공연 예매권·숙박권 등에 대한 높은 할인율로 현혹하는 인터넷 거래사기와 택배 지연에 따른 배송조회·설 인사 및 선물확인·세뱃돈 송금 등 다양한 문구의 문자결제사기(스미싱)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하며 현금 거래(계좌이체)만 유도하는 경우, 사기거래를 먼저 의심해 봐야하며 거래 전에 사이버캅·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등을 통해 사기 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결제(에스크로)를 이용하면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지인에게 온 문자도 링크된 인터넷주소(URL) 클릭은 주의해야 하며 스마트폰 보안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제한, 백신 설치 및 업데이트, 소액결제 차단, ‘경찰청 사이버캅 앱’ 등 스미싱 탐지 프로그램 설치 등의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
만약 피해를 입은 경우엔, 거래대금 이체내역서와 사기피해가 발생한 갈무리(캡처) 화면 등 증거자료를 첨부해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한편 연휴 기간에는 차량 운행이 잦은 만큼 기상변화에 대비한 준비를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 기상청이 25일 밝힌 설 연휴기간(27~30일) 기상전망에 따르면, 큰 눈이나 혹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날씨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두고 수시로 기후변화를 체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겨울철에 차량을 밖에 세워두면 배터리가 방전될 위험이 있으므로 수시로 배터리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스노우 체인, 성애 제거제 등 월동장구를 차에 비치해 혹시 모를 폭설에 대응태세를 갖출 필요도 있다.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비해 전광 삼각대, 담요, 물 등을 차에 미리 놔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