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최근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에 수소전기차 전용의 700바(bar)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공급했다고 26일 밝혔다.
효성이 공급한 700바급 수소 충전시스템은 950바급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1기와 700바/350바 겸용의 수소충전기, -40℃ 수소가스 냉각시스템으로 구성됐다. 700바급 수소 충전기는 기존 충전기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르고, 고압 용기를 사용하면 더 많은 양의 수소 가스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수소가스 압축패키지와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등 장비의 대부분을 국산화해 A/S가 신속한 것도 장점이다.
이번에 700바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도입한 현대자동차 양재충전소 관계자는 “종전에 비해 시스템이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리해 유지보수에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했다.
수소전기차는 기존의 전기차가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3~5분이면 충전이 완료될 정도로 간편하다. 수소 1kg 충전으로 약 80km를 주행할 수 있어 연비도 우수하다.
한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운행시에도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료로 쓰이는 수소가스 역시 석유화학 공단 등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수소가스 저장용기에 대한 소재 공급기반이 확대된 점은 수소전기차 시장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G(Compressed Natural Gas; 압축천연가스)용기나 수소가스 압축용기는 일반 공기보다 500~ 900배 이상의 고압에 견딜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감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탄소섬유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효성은 2013년 6월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생산설비를 준공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지난 해 12월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금년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대, 수소충전소 100개소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 충전인프라 보급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해 수소충전소 시장이 대폭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철 효성 기전PU 사장은 “효성은 지난 50여년 간 회전기, 압축기 등 중공업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이래 전국에 약 200여기(시장점유율 40% 이상)의 CNG 압축시스템 및 6기(시장점유율 30% 이상)의 수소가스 압축시스템을 공급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수소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되면 효성은 충전소 사업 확대는 물론 탄소섬유에 이르기까지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