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1일 한국 해군과 해경·해병대가 참가하는 독도 방어훈련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가나스기 켄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이희섭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해군이 독도 주변 해역에서 방어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하며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스즈키 히데오(鈴木秀生) 주한 일본대사관 차석공사도 이날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에게 전화로 항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우리 해군과 해경·해병대는 이날 독도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원래 지난달 23~25일 동·서·남해에서 해상기동훈련을 하면서 23일 하반기 독도방어훈련도 병행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연기됐었다.
당시 해군은 훈련 연기 사유로 기상 상황을 언급했지만, 지난달 체결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과 날짜가 겹쳐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굴욕 외교' 논란이 일었다.
우리 군은 1986년부터 일본 등의 침략에 대비해 독도방어훈련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에 대해 반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