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25일에 공개하겠다는 세월호 진실에 관한 다큐멘터리 '세월X'의 예고편. (사진 = '세월X' 예고편 영상 캡처)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밝힌다는 다큐멘터리의 예고편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아냈던 네티즌 수사대, 필명 '자로'가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신이 제작한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25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자로는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며 "이제 제가 찾아낸 진실의 흔적들을 세상에 공개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대한 자료를 검토한 끝에 마침내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진실을 봤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날 공개한 '세월엑스(SEWOLX)'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예고편 영상에서 자로는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범죄학자 에드몽 로카르의 말을 인용해 "세월호 사고 시각 '8시 49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엑스' 다큐멘터리에 관한 글. (사진 = 자로 - 네티즌 수사대 페이스북 캡처)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누구?
네티즌이 자로와 '세월엑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과거 탁월한 성과물로 추리력을 입증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에 그는 국정원의 비밀 트위터 계정과 포털 사이트 아이디를 찾아냈고, 그 계정이 국정원 심리전 요원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재판부는 국정원이 트위터 아이디 수백 개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인정했고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형을 받았다.
또한, 2014년 6월에는 정성근 문화체육부장관 내정자가 트위터에 올렸던 정치 편향적인 글을 수집해 공개했고, 정 내정자는 국회 검증 과정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처럼 집요하고 치밀한 자료 수집과 수사 능력으로 신뢰를 받아 온 자로가 한동안 온라인 활동을 접다시피 하며 몰두해 온 결과물이 이번에 공개될 다큐멘터리 '세월엑스'이다.
'세월엑스' 예고편 영상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는 분량이 8시간 49분이나 되는 "필리버스터 다큐멘터리"라고 밝히고 있다. 자로가 1년 이상 수집해 온 자료가 얼마나 방대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분량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세월엑스' 다큐멘터리 공개를 예고한 뒤 주변 사람들과 네티즌들로부터 몸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올린 포스팅. (사진 = 자로 - 네티즌 수사대 페이스북 캡처)
네티즌, 자로에게 "밤길 조심하라" 당부
한편, 네티즌들은 현 정권의 역린이라 할 수 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아냈다고 주장한 자로의 신변을 걱정하고 있다.
자로는 20일 밤 페이스북에 "어제부터 무수히 듣고 있는 말들"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통해 네티즌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우려와 걱정의 말들을 전했다.
해당 포스팅에 따르면, 네티즌과 주변 사람들은 자로에게 "절대 자살 안 한다고 남겨두라", "자료 꼭 백업해두라", "라면 먹지 말라", "등산하지 말라", "혼자 다니지 말고 밤길 조심하라"는 등의 당부를 하고 있다.